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한국사람 자존심 살리는 방법 소개서다.  

'진정한 잇빨' 진중권, '즐거운 과학도사' 정재승, 'FTA전사' 정태인, '노동자 대변인'하종강, '만국의 노동자' 아노아르 후세인, '착한 여성학자'정희준,  '진짜 한국인'박노자, '열하일기 외판원' 고미숙, 그리고 성공회대 외래교수 서해성(이 분 직접 딱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말이 청산유숩니다)

이처럼 8명+1명이 강연과 질문답변을 묶은 이 책은 한겨레출판의 교양강의 시리즈다. 2007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각종 주제이자 대한민국이 직면한 각종 문제를 대화형식으로 다룬 책이다. 각 주제별 깊이는 없지만 입문내용을 알 수 있는 수준으로 재미도 있고, 주제별 흥미를 이끌고 있다.

8명의 강연자가 '자존심'이라는 화두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주노동자이야기와 한미FTA 이야기 였다.

최근에 '나쁜 사마리아인'을 읽은 바도 있어,세계적인 자본흐름과 그 그늘을 어느정도 볼 수 있는 수단이 됐다.

한미FTA가 앞으로 한국중산층에게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정태인박사의 경고는 지난해 한미FTA 논란속에서 계속 경고가 있었지만 내년 국회 비준을 앞두고 또 한차례 논쟁과 논란을 기다리는 문제다.

또 하종강씨와 이주노동자노조위원장 아노아르 후세인이 전하는 이주노동자 문제는 이미 주변에서 쉽게 보는 이주노동자와 겹치면서 현실감이 있었다. 황석영의 바리데기와 연결해서 볼 때 바리데기가 소설로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미 FTA는 관세 장벽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비관세 장벽, 곧 한국의 법과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법과 제도와 관행을 왜 바꾸느냐?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114쪽)

정태인 박사가 강조하는 FTA에 대한 생각입니다.

한미FTA 문제를 볼 때 마다 전세계 경제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만으로 흘러가는 것이 정말로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