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기업들의 비정규직법 악용을 정부가 비호해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지 기업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는 정말로 우리사회가 제대로 가는 것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이런 근본적인 사회 현상이 우리 이웃들의 삶을 어떻게 변하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자식 학원비라도 벌기 위해서 또는 혼자 집안을 책임지는 여성노동자로,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는 평범한 아줌마까지 1년동안 파업을 하고 있는 이랜드 노동자는 모두 우리내 이웃이고 평범한 주변사람입니다.

그들의 삶은 망가지고 있더군요. 기나긴 투쟁과 대답없는 정치권과 정부, 기업가 때문에 웃음은 사라지고 악만 남는 그들의 삶이 정말 안타깝더군요.

 이랜드는 기독교 기업이죠.  기독교 기업이라고 특별한 윤리경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웃사랑을 강조하는 신앙관을 갖고 있는 기업주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 부자의 생리가 그렇다는 것이 인류 공통의 인식인가 봅니다.

 이 책은 우리사회 노동문제를 다루고 있는 젊은 작가나 관련단체 회원 그리고 진보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보는 사람들이 이랜드 노동자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인터뷰한 글입니다. 이 책에 참가한 작가들의 열정이 책 곳곳에서 느껴지더군요.

더욱이 이랜드노동자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그들의 속깊은 아픔과 희망을 이끌어내는 인터뷰는 가슴속 깊이 남습니다.  

나는 잠깐 동안 그들의 일상을 방문하면서 최소한의 생활조차 정지되어 가는 불안들 속에 이 싸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회사 측의 회유가 있을 때, "나 혼자 들어가려고 했으면 시작도 안 했다"는 황선영 씨의 말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생활의 벼랑들이 곳곳에 도사린 채 300여 일을 함께 채워 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인터뷰5에 등장하는 김남희 조합원의 내용은 정말로 가슴이 답답해 졌습니다. 1년 동안 계속된 투쟁속에서 가정경제는 파탄이 됐지만 투쟁을 계속해야 하는지 생계를 위해 다른 일터를 가야 하는지, 함께 했던 동지들을 뒤로하기 어려운 그녀의 마음을 읽으면서 아팠습니다.

 인터뷰9에 나오는 조합원 아들 18살 이건중 군의 내용은 우리시대 가난의 대물림이 한 기업가의 이윤추구로 이렇게 발생할 수 있구나 하는 현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글 김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글 또한 읽을만 합니다. 향후 한국사회 노동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달려가야 하는지를 어느정도 알게 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연대 운동을 강조하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하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이 있이요.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