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폭력이 있다는 외신을 접하고 읽은 책이라 손이 더 가더군요.

 남아공 구굴레투 마을 스즈위네 가족의 하룻밤과 아침까지 이야기를 다룬 아름답고 포근한 이야깁니다.

 저녁밥을 먹고 싶어 조르는 어린 동생을 위해 시즈위누나는 간절합니다. 돈은 물론 빵가루도 없는 선반.
아빠는 고기잡이를 갔지만 언제 올지 모르고, 엄마는 아픈 부모님을 돌보러 집을 비웠습니다.
어린 동생을 위해 스즈위 누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동생들은 하나둘 지쳐서 누워 쓰러집니다.

"저녁 먹을때 아직 안 됐어, 언제 밥 먹을 수 있어"라는 동생의 목소리도 지쳐가고, 스즈위 누나는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동생들의 성화에 난감하던 누나가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소금도 넣고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집안에 갑자기 활기가 넘칩니다. 저녁밥을 기다리며 동생들은 손발을 씻는 등 생기가 되살아납니다.
저녁 준비는 계속됩니다. 저녁을 기다리며 동생들은 하나둘 잠이 들었습니다.
스즈위 누나의 따뜻한 행동에 대해 하늘은 어떤 보답을 할까요. 최고의 식사는 어떻게 준비될까요.  

세상에 가장 비참한 것이 배고품이라고 하죠. 백인 남아공 인종차별로 도심에서 벗어난 구굴레투 마을 한 어린가장의 생활을 통해 도시 빈민의 생활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불행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있고 따뜻한 이웃이 있기 때문이지요.

 풍족함으로 부족을 모르는 요즘 우리에게 이 책은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게 합니다. 읽고나면 행복해 집니다.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