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물고기]라는 작품을 쓴 권지예 작가는 1997년 [라쁠륨]으로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아름다운 지옥과 붉은 비단보를 냈다. 그외에도 소설집과 그림소설집, 산문집이 있으며
2002년에는 이상 문학상을 , 2005년에는 동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어쩜 이런 소설을 썼을까? 의아하면서도 그녀의 지인이 실제 있었던 상황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서인과 선우의 사랑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 둘의 사랑이 운명의 장난인지? 신의 장난인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서인이 너무 안쓰러워 안아주고 싶었고 선우의 아픔도 안아주고
싶었다. 
자신을 어린소녀일때 성폭했던 아픔의 그 남자와의 사랑이라니 너무 기가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선우의 아픔에도 조금은 동정이 간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되었지만 자신의
쌍둥이 동생과 함께 아이들로 부터 놀림을 받게 되고 늘 외로워 한다. 게다가 입양된 
가정에서 양아버지로부터 아픔을 얻게된 동생의 죽음으로 선우의 내면엔 다중인격체가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내안에 있는 또다른 인격체 악의 존재로 살인을 하게 되고 그와 
싸우며 고통속에 살아간 선우가 가엽게 여겨진다. 물론 죄는 밉고 밉지만 선우는 보호하고
싶어진다. 그의 아버지와도 같은 신부님과 노수녀님이 그랬던것 처럼.........
서인은 선우의 사랑을 한때 의심했지만 결국을 선우를 믿는다. 그랬기에 선우도 서인을 
위해 과감히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나 싶다. 
서인 또한 어린 소녀일 엄마를 떠나 보내고 할머니 슬하에 자라면서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유부남과 사랑을 나눈 댓가로 다빈을 낳았으며 선우를 만나서도
힘든 사랑과 함께 그는 떠나보내고 두사람의 결실인 안나를 얻게 된다.  
어려서 부터 아픔과 외로움으로 지낸 서인과 선우가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서인에겐
다빈이가 있고 안나가 있고 떠났던 엄마가 돌아와 이젠 외롭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지독한 사랑을 했지만 나보다 더 지독한 사랑이 서인과 선우의 인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선우는 이제 악에서 벗어나 먼 하늘아래서 서인을 지켜주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