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그닥 안보는 제가

요즘 홀릭중인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14일 이랍니다

전 이상하게 달달한 로맨스 보다는

스릴넘치는 이런 이야기들이 땡기더라구요

주연배우들도 다 맘에 들기도 했구요

특히나 신의 선물 14일 첫회의 오프닝이 참 신선했는데요

음산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이보영이 딸에게 읽어주는 걸로 시작을 해요

아이를 죽음에게 빼앗긴 엄마가 죽음을 찾아가는 여정이

참으로 슬프고 가슴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 라는 아이의 물음은 제 심정하고 같았다죠

그런데 결말은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 알아보니

[ 어머니 이야기 ] 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책은 좀 큰 사이즈인데요

안에 영어원서 페이퍼가 들어있어요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서

작은 페이퍼북으로 되어있네요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기 좋겠지요

[ 어머니 이야기 ] 는

안데르센의 작품인데요

세계명작에 많이 등장하는 동화작가 바로 그 안데르센이에요

이책은 뛰어난 상상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닥 인지가 없더라구요

그림은 우리나라의 유명작가님이 그리셨더라구요

어둡고 음산한 기운의 '죽음' 이 그림에서 고르란히 느껴지는것 같네요

 

 

아픈 아이를 간호하는 어머니의 집에

'죽음' 이 방문하여 깜빡 잠이 든 사이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어요

 

어머니는 아이를 데려간 '죽음'을 찾기 위해

'밤'에게 아이가 불러주는 자장가 노래를 불러주어 길을 나서고

갈림길 앞에서는 추워하는 가시나무를 꼬옥 껴안아주어 길을 안내받았지요

'죽음' 이 건너간 호수를 건너기 위해

호수가 원하는 두 눈도 기꺼이 내놓아 '죽음'의 온실에 도착을 하게되었어요
온실을 가꾸는 할머니에게 검은 머리를 내어주고

대신 할멈의 머리를 받아 새하얗게 된 어머니..

온실속의 풀과 꽃 나무들은 저마다 하나하나 살아있는 인간의 생명이었어요

어머니는 여러 꽃과 풀들의 심장소리에 귀기울이던중

자기 아이의 심장소리를 금방 알아차렸지요

작고 파란 붓꽃이 바로 아이였어요

  

'죽음' 과 드디어 맞딱드린 어머니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머니는

과연 아이를 '죽음'으로 부터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엄마니까요..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제일 함축적인 의미이자

아이들의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한 대사이지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도 감수하고 인내한다는것

그게 엄마일테니까요

 

책을 다 읽은뒤 옮긴이의 글도 찬찬히 살펴보았는데요

옮긴이의 어머니 역시

어머니의 이야기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

그래서 더 뜻깊은 번역작업이었더라구요

 

'죽음'이 아이를 데려간것을 발견한 순간

시계추가 떨어지고 멈췄던 것처럼

사랑하는 자식의 뇌사판정에 부모님의 시계는 멈춰버렸고

하루하루 죽지못해 사는 고문이었죠

그러나 부모님도 역시 안데르센의 어머니와 같은 선택을 했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다시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생각하기도 싫지만 나역시

어머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렇게 필사적일 수 있을까

나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아이를 가지고서 소중하게 여기던 그마음이

지금은 힘들다고 아이들에게 소리지르고 매 드는 못된 엄마인 저도

과연 그런 엄마의 힘을 가지고 있을런지요

 

책을 읽고나니 신의 선물의 결말역시

이 이야기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아이가 납치되기 14일전으로 돌아갔지만

범인은 계속 미궁속에 빠져있고

죽은 사람들 모두 구하지 못하였지요

점점 파고들수록 남편의 외도라는 불편한 진실들이 드러나는데요

과연 딸의 납치를 어머니의 사랑으로 막아낼 수 있을런지

이야기의 결말처럼 끝이 날런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