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내가 할래요 ]

장선희 글 / 박정섭 그림

 

아이가 3~4살 무렵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제일 자주 하는말

내가, 내가 할래요

 

특히나 울집 고질불통 둘째 성준군은

이말을 아직까지 입에 달고 사는데요

그래서 어떤 내용일지 많이 궁금했답니다

 

슈퍼맨 망토를 하고 하늘을 날고 있는

아기공룡의 그림도 호기심이 갔구요

 

 

주인공 영서는

늘 씩씩하게 말하죠

 

엄마 내가 할래요~

 

불을 뿜는 용감한 용의 모습 멋진걸요

 

 

약을 바를때도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죠~

조금만 아파도 밴드 붙여야한다며 밴드 노래를 하다가

자기가 꼭 이상한 자리에 붙이는 울집 둘째녀석과 똑같네요

 

엄마 화장품으로 멋지게 화장도 직접 하네요

우스꽝스런 얼굴로 뿌듯해 하는 모습

아이가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이는 온세상에 눈가루를 뿌렸대요?

눈가루의 정체는?

.

.

.

바로바로

밀가루~

밀가루로 온천지 범벅을 해주셨네요

 

에휴.. 생각만 해도 아찔하겠죠?

 

엄마의 화난 말투에

눈물을 찔끔~

 

 

울먹이는 아이의 모습에

얼른 아이를 달래주는 엄마의 모습~

욱~해서 소리를 질렀다가

뒤늦게 후회하고 아이를 달래주던

제모습을 보는듯하네요

 

또한 공룡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말썽쟁이 윤서는

오늘도 열심히

내가 할래요~를 외치고 있답니다

 

그림작가는 책장을 뒤로 넘길수록

점점 더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아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공룡 가면을 고안했고,

그로 인해 아이의 천진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주었어요

 

현실에서는 미숙하고 보잘것 없는 아이의 존재가 아닌

슈퍼히어로같은 느낌을 주면서

가상의 공간에서 느끼는 기쁨과 함께

자신감도 상승하게 되지요

 

 

우리집 고집불통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

성준군이 직접 책을 챙기셨어요

아직 문맹이신 성준군에게

제목을 알려주었더니

내가 볼게요~라고 하네요

 

그래~느낌 아니까~~

 

 

 

자신과 똑같은 영서의 모습

동병상련의 느낌이랄까요

 

글밥이 작고

반복되는 문장이라

아이에게 읽어주기도 편했어요

 

직접 샴푸한다고 하고는

얼굴부터 머리끝까지 거품이~

너무나 웃긴다며 한바탕 웃었다지요

 

너도 손씼는다고 비누칠을 떡칠하고

세면대 거품천지 만든건 기억이 안나나부다?

 

눈물 찔끔하는 모습에선

왜울지? 라고 하네요..

왜긴.. 엄마한테 혼났으니까

너도 엄마한테 맞거나 혼나면 그때서 울고 그러잖니

 

엄마가 읽어주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리 책을 보는 성준군..

제대로 새겨들은건지 어떤건지..

문맹이신지라 그림위주로 보는듯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보는 모습이었어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힘들다 소리 달고 살게 되는데

특히나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자기가 한다고 떼를 부리면

사실 엄마입장에선 난감하고 화가 나기 마련이죠

위험한 어른들 가위를 가지고 하겠다고 떼쓰고 고집을 피우면

버럭 소리도 지르고

그것도 안되면 궁디팡팡도 해주고..

 

유아들은 자아가 유아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말이자,

지적, 정신적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말 중의 하나가

바로 " 내가.. ",

" 내가 할게요 " 라고 해요

 

안돼, 위험해라는 말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 내가 할래요 " 라는 말에

이제는 " 정말 잘하는구나 " " 멋진걸~" 이라고

응원의 한마디 해주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