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책을 고르다보니 비슷비슷한 구성의 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 ’이 책은 그 책의 냄새가 나는 걸’ 하는...

구름놀이는 구름으로 놀이를 한다는 면이 참신한 것 같다. 어렸을 적 뒷동산에 누워서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과 어떤 모양을 찾아보자는 놀이도 했었고, 이쁜 구름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점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늘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현관문을 열고 하늘을 먼저 바라본다. ’오늘은 날이 좋군, 구름이 예쁘네. 뭉게 구름이다. 새털구름이다’ 하면서...

구름놀이는 구름을 가지고 손가락으로 여러 동물들의 모양을 형상화하고 있다. 파스텔톤의 그림은 구름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을 나타내고, 손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재미난다. 동물들은 머무르지 않고 사라지는데 자기보다 더 큰 동물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선 비룡소에서 나온 <유모차 나들이>라는 책이 연상된다. 돌고래가 나오고 비가 오는 걸로 바뀌는 장면은 재미있다. 그런데 이 대목 역시 <목욕은 즐거워>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용을 좋아하는 걸까? 어쨌든 그런 구성은 여러 동물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나도 한번 만들어봐 하는 건방진 생각도 들게 한다. 

어쨌든 아이는 좋아한다. 나도 즐겁게 읽어주었고, 읽고 나선 베란다에 가서 구름을 구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