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아기가 열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열만 높고 다른 이상이 없어서 살피다가 계속 안떨어지길래 종합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혈액검사, 폐촬영 등등을 하라고 했다. 우린 폐촬영은 싫다고 혈액검사만 하겠노라고 했다. 의사와 간호사는 엄청나게 당황했다. 감히 지시를 따르지 않다니... 어쨌든 검사결과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아이에게 해봤자 별 이상없을거라며 우리의 입장을 굳건히 했다. 물론 결과는 이상없었고,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였다라는 정도로 소견이 나왔다. 해열제나 먹이라는.. 열이 떨어지면서 열꽃이 필거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음날 부터 열꽃이 피기 시작했다. 머리속부터 이마로 얼굴로 시작되더니 다음날엔 몸통에서 시작되어 발끝까지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열꽃이 엄청나서 사진도 찍어놓았고, 어쨌든 낫는다는 신호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아이는 활동적이었고, 그런 아이에게 감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려고 노력했었다. 그 후 긴 겨울동안 아이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봄이 되면서 감기에 걸리더니 지난 주말에도 콧물감기에 걸려서 재채기 할때만다 콧물이 줄줄 나오는 것을 보며, 약부터 먹였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데려가는 데 비해 우리 부부는 먼저 증상을 살피면서 약을 먹일것인지를 의논한다. 그리고 약을 먹이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많이 먹여서 아이가 바이러스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남편이 약을 다루고 있고, 예전에 의대 다닌 경험과 요즘 소아약에 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기때문에 많은 도움을 얻는다. 이번에도 아이는 무사히 넘기고 있다. 하지만 항상 중이염이나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까봐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진 않는다.

이 책을 보니 제법 괜찮다. 감기에 걸렸을 때 우리의 몸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보면서 감기에 걸리면 몸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단 생각이 들게 하는 책으로 별 다섯개를 꼭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