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온라인 세계에 몰입하여 수 시간을 보내다가 보면,

이곳이 가상인지 가상이 이곳인지

눈이 퀭하게 고단해지고 하지만 현실은 시시해지고

눈을 감아도 온라인 속 가상 세계의 화면이 머릿 속에 자동으로 구현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 지난 학기 북한에서 온 학우와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무심했던 것일 뿐 실제로 그들은 우리와 같은 곳에서 밀접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고

외면할 수도 외면 해서도 안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학우는 서너 번의 탈북 과정에서 투옥과 폭행 등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했었다.

그런 엄청난 일을 겪은 이들이 우리 옆에 살고 있는 것.

 

각각은 모두 평범하기만 한 이야기 들이지만, 작가는 두 소재를 결합하여 인식의 전환을 꾀하였다.

그것은 바로, 탈북자인 게임중독자 하림의 이야기가

탈북자는 우리네와 특별히 다를 것 없음을 전제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탈북자로서 겪게 되는 녹록지 않은 세상과 그 안에서의 고민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토막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찾기.

특히나 흔한 이 이야기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않는 이 작품의 공간 속에서 새롭게 구현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네 사회에 몇 가지의 딴지까지 걸고 있달까.

이러한 것들이 이 책이 특별한 이유이다.

 

읽으면서 나 역시 혼돈 속 세상에 떠 다니는 것처럼 하림이 느끼는 것처럼 머리가 아파왔고,

추리소설적인 반전적 요소나 이 시대에 시사하는 메시지 어떤 면에서도

준수한 소설.

 

 

*인상깊은 구절

이 위대한 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함께 추천하는 작품

추리소설 -짐 브라운 [24시간 7일]

시대상을 고발한 소설 -조정래 [황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