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친'. 그의 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아직 20대인 나보다도 더 열심히 SNS를 운영하고 활용하는 저자의 모습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오풍연 저자의 여덟 번째 책 <새벽을 여는 남자>. 지난 1년간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토대로 엮어낸 에세이집이다.

 

파이낸셜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최근에 얻게된 아세아항공전문학교 인문학 초빙교수까지...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저자는 더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런 에너지에서 느낄 수 있듯 그의 일상 또한 활기가 넘친다. 제목처럼 그는 새벽 기상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낸다. 아직은 어두운 시각, 일어난 뒤 먹는 사과 한 개와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은 우리 중 아는 이 몇 없을 것이다. 새벽 운동 또한 그가 즐기는 일과 중 하나이다. 한강을 따라 상쾌해지는 기분처럼 저자의 글에서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새해 처음 읽는 책으로 <새벽을 여는 남자>를 택한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일단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페이스북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심오한 글들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의 일상이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표현되기에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1년치 일상이 들어있기에 빨리 읽다 보면 체할 수 있다. 천천히 하루에 몇 장씩이라도 좋다. '페이스북 글이 어떻게 문학이고 책이 될 수 있는 것이냐?'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저자는 용기를 준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이 진솔하게 녹아있는 글들이 읽기도 좋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재밌게 보았던 박범신 작가의 <힐링>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아마 형식면에서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힐링>이 결의에 찬, 청춘들의 가슴을 꿈틀거리게 하는 책이었다면 <새벽을 여는 남자>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사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페이스북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로 조심스러운 SNS 활동을 해왔다. 저자도 걱정한 부분이지만 인위적으로 올리는 글과 사진들이 소셜 네트워크라는 공간을 어지럽힌다는 점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생각과 표현을 강조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소통의 창으로서의 페이스북, SNS가 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새해에는 본연의 '나'로서 살아가길 마음을 다잡아본다.

새벽을여는남자, 오풍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