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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보다 더 보스의 마음에 가까이 있는 사람

오피스 와이프.

지적 수준과 문화의 수준이 보스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이상이어야 하며

보스가 사람구실하고 살 수 있도록 아웃 소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받아서 처리하는 사람. 보스의 마음에 흡족하게, 보스가 직접한 것보다 더 낫게 하는 것.

두루 주변사람과도 잘 지내고 입이 무겁고 매너가 좋고 적당히 낮출 것. 보스가 챙기지 못하는 것을 철저하게 챙기는 사람. 보스에게 일정 등 알아내야 할 것이 있더라도 닥달하지 말고 최대한 부드럽게 마음을 살펴서, 기분을 잘 살펴서. 그러니 마누라보다 낫다는 소리를 듣는 것. 항상 물어서 정확하게 할 것을 정확하게 하며, 지시한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고하기.

빠짐없이 메모하고 녹음하여 놓치는 것이 없게

보스를 돕기 위해 그의 사소한 것까지 다 알아두고 챙기고 관리하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존경하고 친절하고 아름다울 것.

이 책을 읽고 정리한 비서의 모습이다. 그밖에 실제적이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다. 책값도 만만치 않고. 비서직에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목숨 같은 매뉴얼이 될 거 같다. 중요한 건 각기 모시는 보스의 스타일대로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 책을 덮으며 떠올린 것은 ‘한 개인’의 비위를 맞추고 업무를 보좌하는 일이긴 하지만 비서를 제대로 하면 스스로 업무를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통할 것이다.

신문에서 대기업 근무시 닦은 역량을 살려서 개인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는데, 비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경조사를 챙기는 일을 전문적으로 대행할 수도 있고, 행사를 대신 주최하는 이벤트 기획도 비서의 업무에 잘 맞아떨어진다. 비서처럼 매너있는 사람이라면 서비스 업무에도 적합할 것이고..

그만큼, 사회에서 폄하하는 것과는 달리 비서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많고, 각 역량별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떤 것도 빵꾸가 나서는 안되니, 쉬운 업무는 아닌 듯. 보스가 자신은 회사를 떠나면서도 비서의 앞길을 만들어주고 떠나곤 했다는 대목에서 보스들이 착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간의 고마움을 표시한 것일 텐데, 그들이 얼마나 비서에 의존하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