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일텐데, 나는 크게 둘로 나누기도 한다.
  ’왜 하는지에 대한’ 
   ’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구분이다

 대개는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다루는데, 굳이 이 두 가지로 나누어본건 이유가 있다.
 실제 응용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입문서인지,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응용서인지 생각해본 것이다. 

 용서의 기술은 용서에 대한 입문이자 응용서이다.
아마 많은 자기계발서는 이런 형태를 취하리라. 

저자가 생각하는 용서는 무엇인지
용서는 왜 해야하는지, 여러 사례를 들어 설득하고, 
안하면 어떻게 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다시 강화하고... 
실제 용서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자는 예상할 수 있는 이런 구조대로 이 책을 쓰고 있다.
나는 과거와 화해하고 남을 용서하고, 나도 용서받고자 하는 열망이 컸던 지라 
관련하여 책을 여러 권 찾아봤더랬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기술에 조금은 새로운 점도 있었다. 
한 장의 그림이었는데, 

사각틀에 갖힌 남자가 눈을 부릅뜨고 괴로와하고 있다
조금 줌아웃 하자 남자는 철장에 갖혀서 눈을 부릅뜨고 괴로와하고 있다
다시 줌아웃하자, 남자는 카메라 셋트장 감옥에서 눈을 부릅뜨고 괴로와하고 있으며, 옆에서 카메라 촬영중이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하고, 일부분을 과장하기도 한다
전체의 관점, 다른 이들의 관점으로 보면 나만의 스토리는 사뭇달라진다
기억을 객관화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상처는 줄어들고, 
그 상처를 주었던 사람을 용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다는 것.
불완전한 그 기억은 내가 세상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틀거리가 빈약했던 어린시절의 것이라면 더욱
이해가 제한적일 것이고, 사실일지는 몰라도 진실은 아닐 수 있다.
일리는 있을지라도 진리는 아닐 것이고.

이 관점으로 다시 생각하면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아름다운 날씨였다. 기억에서나 더 자주 등장할 법한...
대락 이 비슷한 구절이 인용되었는데, 
기억에 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한 도막이다.

우리 기억은 자주 우리를 속인다.
막연하고 희부옇게 된 기억을 다시 들춰서 지금의 관점으로 재해석해보면
용서, 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