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름다움에 집착한다.그것은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아름다움에 집착한다.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자신보다 더 나이 어린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위해 수억을 들여 전신성형을 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신문에 보도가 되고 여자연예인들은 예뻐지기 위해 수없이 얼굴을 고치다가 나이 오십에도 주름하나 없는 얼굴을 자랑하고 미를 위해서 살을 빼다가 지쳐서 자살하는 모델들의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는 어쩔 수 없이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다.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은 미를 창조하다 못해 점점 스타라는 미의 영웅을 앞세워 창조하며 점점 더 이쁘고 점점 더 멋있는 스타에 열광하게 끔 하는 자본주의의 굴레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름답지 못한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세상의 어둠처럼 살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가 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와<그녀>와 <요한>이렇게 세 사람이다.<그>는 오로지 아름다움만을 사랑한 아버지가 잘나가는 연예인이 되면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아버지를 보게 되면서 아버지를 떠올린다.<그>의 기억속의 아버지는 언제나 얼굴에 팩을 하고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의 얼굴보다 더 팽팽한 피부를 가진  아버지이다.그리고 그 기억이 전부인 아버지.그리고 그 이후의 삶은 <그>는 철저하게 외롭게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런 외로운 삶에서 백화점 주차 아르바이트 일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 <그녀>와 <요한>을 만난다.<그>와 <그녀>와 <요한>은 백화점 앞에 있는 맥주집 간판이  <BEAR>→<BEER>→<HOPE>→<HOP>로 바뀌는 동안 계속 되었다.
그만남에서 <그녀>를 사랑하며  사랑은 인간이 얻을 수 잇는 최고의 이익이었고, 세상의 가장....큰 이익이었다.천문학적 이익이란 아마도 이런 걸 뜻하는 게 아닐까.-p157
라는 생각을 했을 무렵 <그녀>는 
어둠이 집인 인간 바로 저나 요한 선배 같은 인간인 것입니다.p266 라는 생각을 한다.

셋중에 성격이 밝았던 요한이 자살시도를 하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과 똑같은 어둠인 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그리고 이후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달이었던 과거의 그녀로 돌아간다.<그녀>를 사랑하는 <그>를 두고서 .......남겨진 <그>는아무 일 없이 맞이하는 아침과 아무 일 없이 맞이하는 밤을 보낸다.

얼마나 먼길을 걸어가야만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먼 바다를 건너가야만 갈매기는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우리에겐 평화가 올까

오 친구여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밥 딜런의 곡 가사 일부 -

인간은 결코 자본주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말을 하는 <그>의 말에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굴레에 갇혀 있음을 실감한다.삶이란 무엇일까, 인생이 무엇일까, 삶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그>는  말하지만 -그게 인간이야 -라는 요한의 입버릇이 결국 대답이다.엄마가 자살하면서 아들에게는 유서한장 남기지 않는 것-그게 인간이야-라고 말하는 거......<그녀>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받았던 대우..<달의 편지>에서 최초로 유일하게 친절한 남자인 <그>에게서 사랑을 받으며 차가운 눈물 밖에 흘릴 줄 몰랐던 <그녀>가 처음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린 고백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게 만드는 이상한 책이다.특이하게도 결말이 두가지인 책..나는 해피엔드 쪽이 더 마음에 든다.하지만 해피엔드도 슬픈건 마찬가지잖아.....앞으로 못생긴건 용서못해!라는 말을 하는 남자들을 마구 때려줄 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 책으로 인해서 우리가 사랑으로서 얼마나 아름다워지는지 사랑이 신의 마지막 축복이라는 것을 말한다.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고 당신<자신>의 얼굴을 가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