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득공은 우리 역사에서 북학파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이른바 4검서(檢書)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유득공은 서얼로 태어났고, 부친마저 일찍 돌아갔기 때문에 신분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이러한 심경을 시를 통해 토로하였다. 그러나 그가 신분적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여 년간의 관직 생활을 거쳐 말년에 정3품까지 올랐던 것은 정조의 특별한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하였다. 또한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서구 등과 같은 북학파 인사들과의 교유가 없었으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문장가로 출발하여 많은 시를 남겼고, 나중에는 역사가로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유득공이 사학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발해고’의 서문에 나타난 혁신적인 발해관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 고려가 발해까지 우리 역사에 넣어 ‘남북국사’(南北國史)를 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서두를 꺼낸 뒤, 발해를 세운 대씨가 고구려인이고 발해가 차지하고 있던 땅도 고구려 땅이었다고 하여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임을 강조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남북국시대론’의 효시를 이루는 것이다.

 

나아가 발해 영토가 거란과 여진에게 넘어가 버렸지만, 고려가 발해사를 서술하지 않음으로써 이제는 이 땅을 도로 찾으려 하여도 근거가 없게 되었다고 한탄해 마지않았다. 이렇게 그가 발해 옛 땅을 되찾자는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은 18세기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북방영토에 대한 관심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한 걸음 나아가 발해사를 우리 역사 속에 넣을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발해사를 나름대로 체계화시키고자 함으로써, 그 자신을 한국사학사 한가운데에 우뚝 세우는 데에 그 누구도 주저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발해국 – 요동지방 전체가 발해 땅이었고, 동북의 오랑캐들까지 병합하였다. 당나라 현종 계축년(713)에 일어나, 후당 장종 병술년(926)에 멸망하였다. 13대 왕에 이르렀으나, 그 후는 알 수 없다. 214년간 나라를 유지하였다.(참고:713년은 대조영이 당나라로부터 책봉을 받아 양국 사이에 국교가 정식으로 수립되었고, 발해가 건국된 것은 698년이다.)

 

1. 왕에 관한 고찰 – 1세 고왕 조영부터 13세왕 현석, 그리고 계보에 나타나지 않은 왕 인선과 부록에 기재된 오사성, 부유부, 염부왕까지

2. 신하에 관한 고찰

3. 지리에 관한 고찰 – ‘신당서’, ‘요사’, ‘청일통지’에 나타난 5경 15부 62주

4. 관청 및 관직에 관한 고찰 – 3성 6부

5. 의식 및 복장에 관한 고찰

6. 물산에 관한 고찰

7. 국어에 관한 고찰

8. 국서에 관한 고찰

 

광활한 만주 벌판을 말다리던 고구려의 후예들, 발해의 역사를 팔백 년이 지난 후 저술한 유득공 선생님의 노력과 재능에 큰 박수!!

오늘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역사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