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백세 번째 책 ‘아들러 심리학 나쁜 기억 세탁소(고현진 지음)’

우리에게 ≪미움받을 용기1, 2≫로 알려진 아들러 심리학.

아들러는 기억 속 분노와 슬픔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도 그것들이 자신의 삶 속에 미친 영향을 쫓으며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을 하였다.

각자 자신의 기억을 통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우리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강력한 단서인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이란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이해해야 하며,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처해 있는 환경과 함께 맥락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우리에게 내리는 ‘나라는 규정’은 스스로를 가두는 가면이 된다.

낮과 밤이 모두 지구이듯, 밝을 때의 나도 어두울 때의 나도 모두 ‘나’이다.

 

아들러는 ‘불완전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완벽이라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오지 않는다.

자신의 불완전한 존재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 영원히 만족할 수 없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타인의 평가에 수긍하지 않는 것. 나의 부족함이 지금의 불행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지금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이다.

우리에게는 모두 차라리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숨기고 싶은 약점이 있다.

하지만 성장한다는 건, 결국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품에 안는 법을 배우는.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다. 아들러에 의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은 이기적으로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도, 이타적으로 ‘너의 행복’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나룰 수 없는 ‘우리의 행복’을 쌓아올리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나’였던 인생의 주어를 ‘우리’로 바꾸어 준다. 우리는 타인을 사랑할 때만 자기중심성에서 해방될 수 있다. 오직 타인을 사랑할 때만 자립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을 사랑할 때만 공동체 감각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개인’이지만 동시에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두’이다.

우리는 따로 떼어져 있지만 또 함께 연결되어 있다.

나는 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너도 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삶을 관통하는 근본적 두려움 : 거절당함 – 사랑받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

삶을 관통하는 근본적 두려움 : 능력 없음 - 최고가 되면 모두 나를 인정할 거야.

삶을 관통하는 근본적 두려움 : 불안정함 –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나는 끝이야.

삶을 관통하는 근본적 두려움 : 고통 받음 – 가만히 있으면 곧 편안해질 거야.

 

생각해보자. 왜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걱정하며 절망하는가?

무엇인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생기면 그것으로부터 이런 감정들이 생긴다.

무언가를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고 큰 의미를 둘수록 집착하게 되고 그럴수록 부정적인 감정을 만나게 된다.

 

 

살아가면서 어떤 환경과 사건을 겪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환경과 사건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다.

 

우리는 서로 미숙한 사람들이니까, 불완전한 사람들이니까 서로에게 미숙할 수 있다.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다면, 상처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말을 반대로 뒤집으면 이렇게 된다.

서로 상처받았기에 우리는 분명히 사랑했다고.

나쁜 기억 속, 그 기억 안에는 분명히 사랑이 있다.

그 행동 속에서 그 사람의 ‘사랑의 방식’을 발견하는 것, 그 사람의 ‘긍정적 의도’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오래도록 잊어버린 사랑의 존재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용서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용서는 상대의 잘못을 무죄 판결내리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

둘째, 용서는 상대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용서는 분노와 원망에 파묻혀버린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가장 용서하기 힘든 사람이야말로 가장 용서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사람은 ‘나 자신’일 것이다.

우리는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과거를 용서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갉아먹는 분노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다.

 

더 이상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말자.

부족감이란 그저 어린 시절의 기억 속 오류일 뿐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자신의 삶에서 ‘반드시’라는 단어를 제거해 나가보자.

세상에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

 

 

왜 나는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을 나에게만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그것은 오만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무엇도 나를 불완전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오만.

그렇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스스로를 함부로 대했던 것이 아니다.

그 반대이다. 너무나 사랑해서 ‘스스로’를 혹독하게 다룬다.

 

뿌리가 강한 자만이 흔들리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에만 칭찬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수 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행복을 경험하게 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감사’다.

일상의 작은 빈틈 사이로 자잘한 감사함 들이 채워지면 어느덧 일상이 은은하게 빛나게 된다. 반짝반짝.

 

모든 감정은 타당하다.

그 무엇도 잘못된 것은 없다.

슬픔도 고통도 기쁨도 외로움도 모두 삶이다.

잘못된 것으로 만든 것은 오히려 우리 자신이었다.

우리가 그 감정에 저항하고 거부하면서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 만들었을 뿐, 처음부터 어떤 감정도 잘못된 것은 없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며 긍정적인 것만을 쫓는 것은 긍정적인 태도가 아니다.

내 안에 어두움 역시 나를 위해 그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기에 슬프거나 외로운 감정이 올라올 때는 ‘그랬구나’라며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외로운 감정 속에서도 나를 위해 다시 ‘행복’을 선택하겠다며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진정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들러는 이야기한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고.

진전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단어에 목매지 않는다고.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지금 여기는 행복하지 않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만날 수 없는 상상의 시간일 뿐이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지금 이 순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