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백두 번째 책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더퀘스트’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은 책입니다.

최신 뇌과학과 신경과학은 자연의 혜택을 어디까지 바라보는가?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자연의 치유력에 관한 아름다운 탐색

아침 출근길에 차가 퍼져버렸다. 복잡한 도심에서의 고장.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고 땀이 삐질삐질 나고. 보험회사의 렉카차가 견인해서 카센터에 가는 동안에도 나의 심장은 계속 심하게 박동하고 있었다.

오늘같이 드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출퇴근길의 복잡함은 우리에게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준다.

산림청장을 지낸 신원섭 교수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숲과 자연이 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 기본적인 이론은 물론이고 실증적인 최신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숲이 확실한 건강 복지 자원임을 알려준다.”

저자는 전세계를 다니며 숲과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와 취재를 병행하였다. 자신이 피실험자가 되기도 하고 프로그램에 참여도 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입체적인 저술을 하였다. 한국, 일본, 핀란드, 스코틀랜드, 스웨덴, 미국의 여러 지역 등등.

장성 치유의 숲과 산림청 산림복지사업단의 사업들, 소백산국립공원과 가까운 지역에 조성한 산림치유단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 등 우리나라의 산림복지와 관련된 소개도 자세하게 하고 있다.

미리 소개하는 결론은 단순하다.

인류의 출발점이었던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대신 우리의 일상, 삶, 공동체가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5시간 정도 자연과 함께 하자는 것, 사무실에 화분 하나라도 놓자는 것,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 새소리라도 듣자는 것, 걷기라도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나를 살리고 가족을 살리고 우리 공동체를 살린다.

‘바이오필리아’ - 생명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열정적인 사람으로, 사람이든 식물이든 생각이든 사회집단이든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리히 프롬)

인간이 자연계에 살면서 살아 있는 다른 유기체에 갖는 본능적이고 정서적ㅇ니 유대감이자 생존 이상의 좀 더 광범위한 충만감을 채워주는 진화적 적응 형태(에드워드 윌슨)

도시의 소음은 온갖 스트레스 반응이 필수 신체 기능의 평형 생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음은 또한 짜증이 증가한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정서적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늘 그래왔다.

하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살면서 부딪히는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생각하는 뇌가 회복하도록 자연에서 잠깐 또는 오래 머무르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2008년부터 공식적으로 도시 종(種)이 되었다. 그해에 세계 인구가 최초로 시골보다 도시에 더 많이 산다고 발표됐다.

주거의 편리성과 문화적 혜택, 경제적 동기 등 우리를 도시로 유인하는 요소는 끝이 없다.

그러나 도시는 천국이 아니다.

자연에서부터 시작한 우리 인류는 이제 도시에서의 생활로 급회전을 하며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무수한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질병과 환경파괴 그리고 정서적 부적응 등등.

푸른 풍경이 나대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은 수술 뒤 입원 기간이 짧고 진통제 요청 횟수가 적고 간호사 기록에서 태도가 좋은 것으로 그려졌다.

이후 창문 연구는 학교부터 사무실 건물과 공공주택단지까지 모든 장소에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자연이 보이면 근로자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직장 스트레스가 감소하며 학교 성적과 시험 점수가 높아지고 도심 거주자의 공격성이 감소했다.

시각계는 어찌 보면 프랙털을 이해하도록 설계돼 있다. 우리 눈의 프랙털 구조가 눈으로 보는 프랙털 이미지의 구조와 일치할 때 생리적 울림이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우리가 자연에서 편안한 이유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전율 때문이 아니라, 단지 능숙하고 신속한 시각 처리의 결과일 수 있다.

외부 자극이 뇌 뉴런의 처리 방식과 얼마나 편안하게 일치하는지가 중요하다.

숲이나 걷기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신념이 확고한 스코틀랜드는 ‘브랜칭아웃Branching Out’이라고 자연에서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승인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론에 따르면 12주 동안 일주일에 3시간씩 산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고 사회성과 신체 운동 능력과 자존감이 길러진다고 한다.

핀란드, 스웨덴, 스코틀랜드에서 비롯된 유럽의 새로운 공공보건 기준은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함께 걷고, 안전하고 매력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공간을 누리도록 격려한다.

연구자들은 숲이나 해변 같은 특수 공간을 제안한다.

전직 군인들로 PTSD를 앓고 있는 여섯 명의 여성과의 6일 동안의 래프팅과 하이킹.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에 대한 보고.

ADHD 관련 학습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야회 모험 중심 기숙학교인 SOAR 아카데미는 부모의 절박한 심정과 과감한 교육적 통찰로 탄생하였다.

모든 나무는 도움이 된다.

나무는 지구의 탄소 저장과 열섬의 해결책이고 도시의 공기질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무리한 요구이긴 하지만 나무는 준비가 돼 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혼자든 사람들과 함께든 가끔 자연의 힘에 단출하고 소박하게 연결될 방법을 찾아왔다.

사람들이 자연에 나가는 이유는 뭔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또 계속 나가는 이유는 자연에서 그 뭔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밖에 자주 나가고 가끔은 야생의 자연으로 나가라. 친구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라도 좋다. 호흡하라.

도시의 녹지가 늘어날수록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회복력이 강해질 뿐 아니라 도시 자체의 회복력도 강해진다. 도시의 극단적인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강해진다.

누구나 자연과 가까이 살아야 한다.

나무와 하천과 녹지를 바라보기만 해도 인지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학교와 병원, 직장과 동네를 조경할 때 누구에게나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해야 한다.

잠깐씩이라도 감각을 일깨워주는 자연을 접해야 한다.

도시에서도 누구나 깨끗하고 조용하고 안전한 자연의 도피처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잠깐씩 자연을 접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고 창의성이 커지고 시민의식이 생기고 전반적으로 더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