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는 서기 55년(추정), 로마 동쪽 변방인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난 철학자로, 노예였으며 다리를 저는 장애로 평생 불편하게 살았다. 두 번째 주인이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인정해 해방노예가 되어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그러나 ‘제2의 네로’라고 불리던 당시 로마의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기독교 박해와 더불어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자 헬라스 북서부 지역인 악티움 만에 있는 니코폴리스로 건너가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서기 135년(추정) 사망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다. 내 삶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사는 법 제논에 의해 창시되고 에픽테토스와 아우렐리우스로 대표되는 스토아 철학.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이다.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에픽테토스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었다. 돈·명예·직장·부모·죽음·정치 등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고,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의견이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에 의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외부의 시련은 ‘이것을 시련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라고 마음먹으면 내게 시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이것을 불행이나 장애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 그 어떤 외부적ㅇ니 일도 우리를 좌절시키거나 불행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에픽테토스의 중요한 가르침이자, 에픽테토스가 강조한 ‘안으로부터의 자유’의 핵심이다. 아룰러 에픽테토스는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허황되게 바라지 말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현실에 내 뜻과 바람을 오히려 맞추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상만사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 현실에 맞추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픽테토스는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선택할 권한을 가진 자가 바로 삶의 주인이라고 조언한다.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진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본질을 늘 기억하자. 어떤 일이 임하기 전에 그 일이 어떤 일인지 그려보라.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을 자랑스러워하라. 그 어떤 시련도 결코 장애가 되지 못한다.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라. 상실을 겪었을 때는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자. 가난해도 근심 없이 사는 게 풍요 속의 번뇌보다 낫다. 대단한 지식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길 원하지 말라. *누군가로 인해 힘들고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자 남의 권한에 속하는 것은 얻거나 버리려 들지 말라. 내 차례가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자. 슬피 우는 사람을 괴롭히는 건 이 사람의 감정이다. 인생이라는 연극그이 배우에 불과함을 기억하자. 그 어떤 징조도 요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알자.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를 할 필요가 없다. 끔찍하다고 여겨지는 일들을 일상적으로 대면하라. 철학적인 삶을 살려면 사람들의 조롱을 극복하라.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못난 사람이 될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영예를 대가 없이 누릴 수는 없다. 누구나 똑같이 겪게 되는 일에서 자연의 의지를 배우자.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불운은 당하지 말라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의 장단에 놀아나도록 내 마음을 맡기지 말라. 그 행동의 결과를 생각한 후에 행동을 취하라.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내게 해를 끼칠 수 없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앞날에 대해 불안하면 점쟁이가 아닌 신을 찾아라. 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하라. 신나게 놀고 난 후 이를 후회할 때를 생각해보자.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그대로 추진하라.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라. 실제보다 더 자질이 뛰어난 양 과시하지 말라. 자신의 지조가 꺾이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일신에 딱 필요한 만큼만 재산이 있으면 된다.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구하거나 탐하지 말라 육신에 관련된 일에 너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말라. 나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보다 너그러워질 수 있다. 모든 일에는 두 개의 손잡이가 있다고 가정하라. 사람은 재산이나 언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함부로 가리려 하지 말라. 철학자인 척하지 말고, 철학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라. 피해를 입어도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라. 좋은 가르침을 잘 따르고 일치하는 행동을 보여라. 가르침을 얻었으면 그것을 법으로 알고 지켜라.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하늘의 뜻을 아는 자다. 양은 자기가 얼마나 풀을 많이 뜯어먹었는지 과시하기 위해 양치기 앞에 먹은 것을 토해놓지 않는다. 대신 뜯어 먹은 꼴을 속에서 소화시킨 뒤, 이것으로 양털과 양젖을 생산해낸다. 그러니 속인들 앞에서 아는 척 과시하려 드는 대신 자신이 소화해낸 철학에서 우러난 행동을 보여주도록 하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