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역사학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가 편 낸 케임브리지 일러스트레이티드 히스토리(Cambridge Illustrated History)의 “프랑스”편을 완역한 것으로, 풍부한 자료를 동원한 다양한 묘사와, 사료적 가치가 높은 사진과 그림, 지도들 덕택에, 역사서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무겁지 않은 미덕을 갖추고 있다.

먼저 책(이기적 유전자)에서 고통 당한 나의 뇌를 다 독이기 위해서 학교 도서관을 배회하다가 발견한 책이다.

수업 시간에 공부하는 민주주의와 사회 현상들의 배경이 되는 유럽의 역사나 사상들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교과서의 내용만을 전달하는 교사가 되기는 싫다는 개인적인 생각.

 

삼국시대 – 통일신라 – 후삼국시대 – 고려 – 조선 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역사와는 매우 다른 유럽의 역사.

대체로 부족단위로 공동체를 구성하다가 로마의 지배를 받고 그 이후는 유력한 가문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되었다.

태-정-태-세-문-단-세 와 같은 동일한 혈통으로 왕위가 이어지지도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여러 왕조를 거쳐서 민족국가를 형성하고 루이14세라는 걸출한 왕의 등장이 있기도 하지만,

그 실상은 역시 유력 귀족의 통치와 같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중 사이에 프랑스는 4가지 형태의 서로 다른 군주제(1789년 이전, 1789년-1792년, 1815년-1830년, 1830년-1848년)와 2개의 제국을 경험하였다(1804년-1815년, 1852년-1870년). 이 시기에 7번에 걸쳐 혁명 혹은 주요한 쿠데타(1789년, 1792년, 1794년, 1799년, 1830년, 1848년, 1851년)가 발발하였고 그 외에도 수많은 우발적인 정치적 폭력 사태가 발생하였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혁명적 전통을 가진 나라였는데도 여전히 부유한 부르주아 지배 엘리트와 지주들이 군림하는 사회였다.

 

로마에 눌리고 영국에 강력한 견제 속에 어정쩡한 위세를 나타내던 프랑스는 절대주의 왕조와 계몽주의에 바탕을 둔 시민혁명의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사의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로 발전한다.

물론 그들의 물적 토대는 식민지 경영을 바탕으로한 제국주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