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최고의 명화 절도범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아키볼드 맥린, 수년째 그를 잡으려는 열망으로 그림자처럼 쫓는 젊은 형사 마르탱 보몽. 그는 '천국의 열쇠' 를 훔칠 아키볼드를 쫓아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15년전 사랑의 열병을 앓게 했던 가브리엘과 극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아키볼드 역시 삼십년간 대면하지 못한 딸에게 대화를 시도하는데... 그리고 자신을 만나러 올 그를 삼십년간 병석에서 기다린 한 사람... 얽힌 이 네 사람의 운명의 끈은 어떤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난 뤼팽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도둑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마르탱이 아키볼드를 멋지게 체포하는 순간을 기다렸지만 그 순간은 이야기속에서 예상과는 조금 다른 그림으로 그려졌다. 원했던 정의의 심판보다는 사랑에서 우러난 삶의 기회의 양보라... 아키볼드와 발랑틴의 극적인 재회는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지만 보딩패스를 주고받는 소재가 너무 현대적이라 좀 어색하기도 했다. 또 막무가내로 문자질을 하면서 마르탱에게 들러붙는 가브리엘의 행동은 조금은 거부감이 들고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 뭐야?' 하면서.  물론 각자의 아픔과 슬픔이 있겠지만 무조건 넘어가자는 식의 해결은 나로서는 크게 바람직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꼭 다른 사람이 설명을 해주고~ 그런거 본인이 처리 못하나? 빨리 킨들로 돌아가고 싶어서 후다닥 읽어버린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