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바로 제가 오랫동안 생각했던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었어요.  길고~ 지루하고~ 극적이어야 할 청혼의 말조차 멋대가리 없는... -_-+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무 소득없는 남 얘기, 수다인데요. 이 책에 나오는 무수한 수다때문에 읽어 가는동안 짜증이 증폭되었습니다. Volume 3으로 들어가면서 비로소 약간 흥미를 가지기도 했지만 재밌게 읽었던 다른 작품인 설득과 오만과 편견에는 미치지 못했구요. 어떻게 보면 당대의 풍자와 면밀한 관찰력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판단만으로 누가 누구와 이어져야 한다고 여기는 Emma 도, 입을 열면 다물 줄 모르고 계속 주절주절대는 Miss Bates 도, 안전불감증으로 시종일관 poor 누구누구 하는 Mr. Woodhouse 도, 주관도 없이 이래저래 Emma 한테 끌려다니는 Harriet 도 정말... 이 소설속 인물 중 딱 하나 맘에 들었던 Mr. Knightley 마저도 16살이나 차이나면서 Emma 가 13살때 사랑에 빠졌다는 말이나 하고.. 말이좋아 커플...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순간 Catch 22가 떠오르는... 특정 여배우 때문에 영화가 싫었던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애초에 작품 자체가 저와는 맞지 않았던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원래는 제인 오스틴 작품을 완독할 계획이었는데 질려서 잠시 쉬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