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이라고 하면 랄프 파인즈와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부터 떠오릅니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도 우울하고, 분위기도 우울해서 당시에도 좋아하지 않았죠. 검색해 보니 그 영화가 93년작이네요. 그런데 이제와서 원작을 읽어보니... 도대체가 공감을 가질 수 없는 이야기네요. 로맨스로 시작해서 공포물로 마무리! 재스퍼 포드의 소설속에서 77년 연속으로 매력적인 남우주연상을 획득한 만큼 굉장히 매력적이고 카리스마있는 남자 주인공일거라고 기대를 했었는데요... 영국 사람들은 원래부터 나쁜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그러고보니 (좀 다르긴 해도)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씨나,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도 나쁜 남자군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커플, 두 성격 파탄자 때문에 희생된 사람들이 대체 몇인지... 그냥 둘이 어디로 도망가서 살았으면 모두가 행복하고 좋았을텐데요. 멀쩡한 에드가와 이자벨라 그리고 헤어튼은 또 왠 생고생인지~ 쯧쯧... 결국 히스클리프는 그토록 바라던 캐서린의 유령을 만나 행복한 죽음을??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마무리가 허무했던 폭풍의 언덕이었습니다. 

고전을 읽을때마다 이래서 고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만은 예외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에밀리 브론테가 좀 더 오래 살면서 많은 작품을 썼으면 어땠을까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