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열망에 과거의 인연에 등을 돌린 에단 휘태커, 겉보기엔 화려하고 성공한 정신과상담사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마음속엔 항상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허덕인다. 그래서 5년전 셀린도 그렇게 매몰차게 떠나보내지 않았던가. 진료소에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가엾은 소녀에게도 등을 돌린 에단. 이어진 소녀의 총기자살을 시작으로 그의 인생은 곤두박질 치는데... 급기야 그 자신도 얼굴없는 범인의 총구 앞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저지른 잘못을 만회할 하루의 시간이 더 주어지고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어떤 결실을 맺게 될까?

벌써 3권째 읽는 기욤 뮈소의 작품, 역시 그는 운명론자다. 이번에도 역시 정해진 운명과 그 운명을 바꾸려는 자의 이야기이나 적어도 내게는 앞서 읽었던 두 작품에 비해선 설득력이 있었다. 3부로 나누어진 이야기 중에서 2부의 마지막에 이를때까지는  ’이것도 그저그런 시시콜콜한 운명 운운 하는 책이군~’ 했는데 마지막에 셀린에게 심장을 이식해주게 되는 부분에 이르자 그제서야 왜 그에게 같은 하루가 계속 주어졌는지를 알것 같았고 타인의 영혼을 구하는것이 자신의 영혼도 구하는 길임을 알았다. 에단은 비록 이세상에 살아있지 못하지만 분명 기쁠것이다.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과 사랑하는 여인이 살아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