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의 폭동에 이은 대참사이후 화성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랜 연구끝에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는 식물들이 점점 표면을 덮어가고 지각변동으로 녹아내린 얼음들로 인해 화성에도 강이 흐르게 되었죠. 또 평균온도의 상승과 더불어 대기에 포함된 40% 가량의 산소는 화성을 더이상 불모지가 아닌 또 하나의 지구로 변화시켰지만, 아직도 화성은 지구의 다국적기업과 열강들의 손아귀에 있었고, 이에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 세대들의 독립욕구는 거세집니다. 화성에 정착한지 100년, 그렇게 혁명의 불씨는 또다시 타오릅니다. 

전편보다 건조하고, 사상적인 논박들이 넘쳐나서 좀 머리가 아팠고 특히 상상만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3/4 부분쯤의 지형묘사는 머릿속을 마구 헝클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진짜 곡소리 나요. T_T  그러나 화성삼부작이 의미있는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상을 깨고 조금은 잔인할지 모르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라 할지라도 화성인은 행복합니다. 스스로 쟁취한 자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 이제 마지막  푸른 화성만 남았네요, 언제 손에 들게 될지요.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유전자 요법으로 생명연장을 받은 과학자들의 삶이 무척 서글펐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들에게 영원한 젊음을 준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줬을 뿐이니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두번째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