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이야기라면 뻔한이야기. 육일약국이야기는 뻔한이야기와 같다. 경영에 관한 책들은 그런 뻔한이야기들의 집합이다. 그러니까 성공하려면 일정한 공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피와땀을 바쳐라. 실행에 옮겨라. 처절하게 하루를 1년같이 살아라. 와 같은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말들은... 얼핏보면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무게가 다른다. 마치 '지구를 구한다' 는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대게 아주 작은 일부터 주춧돌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한다. 아주 작고 크든 탄탄한 밑바탕이 되야 움직이는 것이다. 육일약국이 4.5평이라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 것이다. 그는 아마 포장마차를 하더라도 성공했을 것이다. 재밌는 사실은 하루에도 여러번 택시를 타면서 '육일약국으로 갑시다'를 외쳤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헌신과 믿음이 없더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가 하루에도 택시를 대여섯번 타겠는가.

 

한번은 어렸을 때 미술관을 다녀오다가 어떤 풍선장수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아저씨는 개모양으로 만든 풍선을 만들고 있었는데 정말 말그대로 아트풍선으로 개를 만든뒤 긴 철끈으로 풍선을 묶어서 가지고 다니겠금 하는 거였다. 가격은 무려 2000원이나 했다! 그냥 그러려니 지나가는데 아쩌씨가 풍선을 손에 쥐어주며 가지고 놀으라면 주시는 거였다. 어렸던 나는 미친듯이 풍선을 흔들고 다니면서 주위를 누볐는데 지나가는 모든 아이들이 그 풍선인형을 보며 부러워했고 이어 '어디서 사는 거냐' 며 물었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얼마안되는 돈으로 엄청난 마케팅효과를 벌어들인 그 아저씨.. 혹씨 육일약국의 아저씨가 아닐까 뜬금없이 생각이들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적시에 성공을 거둔든 것. 어떻게 보면 훌륭하고 좋아보이나 자칫 자신이 하려던 일에 본질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그 두가지 일을 모두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훌륭했다. 약국하나를 운영하더라도 자기자신이 갖는 경영철학 '고정관념은 없다'. '영원한 단골은 없다'. '내일의 성공과 실패는 오늘에 달려있다.' ,'선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 등 약국의 미션과 비전이 확고하게 서 있다는 점과 반짝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육일약국은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