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와 내 인연은 어느 인연못지 않은 인연답다. 20살이 된 나는 지금까지 줄곧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돈이 궁한 것도 있었지만 남들에게 친절을 배푸는게 좋았고 서비스업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모든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아르바이트 하는데 할애를 하고 있을 뿐더러 1시간당 버는 돈이라곤 내가 일하는 스무디가게의 스무디 한 잔 가격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명동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스무디를 사러왔고 1시간에 몇십잔을 만들고 팔았다. 그런데 나는 그 한 잔을 사먹을 돈조차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회의감에 빠져 있던 찰나 '아름다운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1시간동안 일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다면 몇십배는 가치있어 질 것이라 스스로 믿었기 때문이다. 작년 7월부터 매주 꾸준히 시간을 투자했고 지금은 아름다운 가게의 인턴으로 일을 하게된 나로써는 그 때의 회의가 참 고맙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가게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매우 길다. 사이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주 표면적이고 전반적인 내용(그러나 매우 핵심적이고 중요한 이야기)이며, 가게 내 간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깊은 고민과 재밌는 일화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 '프리윌'은 우리나라의 가장 으뜸이 되는 사회적 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게에서 자월활동하고 일하는 나로써는 어느 책을 읽을 때보다도 집중이 잘되고 박원순시장의 마음을 잘 헤아려 졌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결국 사회에서 정해진 윤리를 거스리지 않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페이지 : 18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기쁨을 얻어 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일' 을 '스스로 찾아와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지 : 20

 

프리 윌(free will)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을 말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기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얼만큼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 움직이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고민한다. 내가 하고 싶은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아직도 하고 있는 일이 잘하고 있는지 분간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나 또한 이 고민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고, 아직까지도 확실한 답은 명확하게 찾지 못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서는 어느정도 방향은 정하게 되었다. 내게 방향을 가르쳐준 사건은 크게 두가지가 될 것 같다. 하나는 'TNT 독서토론' 과 '아름다운 가게' 를 통해서였다. 독서토론을 하기로 결심을 했던 순간. 나는 그 동안 내가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저 책 읽는 것을 하나의 취미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책을 따라서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인터파크 북피니언에 온 것도. 기자활동을 한 것도, 책방인턴을 하는 것도 모두 그러한 확신을 나도 모르는 사이 가지고 있었던게 분명했다. 두번째는 아름다운 가게의 인턴 일을 하면서 알게된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의 인턴은 '무급인턴'이다. 처음 일을 선택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된 원인은 바로 '무급'이었다. 돈 한푼 벌지 못하면서 일을 했다가 또다른 회의감만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지만,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선택을 하게 됐다. 그런데 뜻밖이도 애초에 돈을 벌 생각을 안하고 일을 하게되면서 순수한 열정만으로 일을 하게 됐다.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았고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명분이 아닌, 모두가 올 수 있는 헌책방을 만들기 위한 진실한 고민만이 남았다. 이렇게 순수하게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경험은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 같다.

 

	신뢰는 권위와 명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험한 일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것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페이지 : 85

 

	나는 사회적기업이야말로 프리 윌의 결정체가 아닐까 싶다. 조직원들의 프리 윌이 그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치열한 경영 전선에서 싸워야 한다. 더불어 경영자가 가지고 있는 확실한 명분뿐만 아니라 조직원들의 프리 윌을 끌어내 주고 그것을 동기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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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에 대한 매력도 날이 갈수록 늘어간다. 누군가를 위해 고민을 하고, 그 고민 해결을 위해 실현하는 것만큼 멋진일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깊은 존경이 생겼다. 딱히 누군가를 존경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의 깊은 고민과 실천..의지 를 본받고 싶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돕는가에 대한 고민도 프리 윌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인 삶이 되는 이유.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이유.. 모두 프리 윌이 없다면 불가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