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니언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당첨되서 받아본 책입니다. 더불어 책 당첨으로는 처음으로 받게 된 책이어서 그 의미가 제게 있어, 각별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 책이 당첨되서 북피니언 활동에 활력이 생겼었던 것 같았고, 서평도, 글도 더 많이 쓰고, 수준높게 쓰고파서, 틈틈히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정글북님! 감사합니다!!) 책이 다소 늦게 도착해서, 언제쯤 오려나 애타게 기다렸었는데, 기다린 만큼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두꺼운 책을 보면 볼 수록 기쁩니다. 두툼한 고기를 씹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총459페이지로 부담스러운 두께일지도 모르겠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흥미로운 책입니다. 왼쪽 사진은 목차인데, 구체적으로 세분화된 목차의 목록들은 책의 부분적인 핵심들을 잘 찝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군요. :-(

 저는 학교에서 심각하게(?) 심리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첫수업때 전만해도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되는 수업 중 하나였습니다. 타인의 심리를 분석하거나,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콜드리딩’을 배울 수 있지는 않을까는 등의 흥미진진한 느낌이 팍팍 들곤 했는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왠걸 그런 내용은 하나도 없고 따분하고 진부한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심리학이 시작된 기초 이론, 학파, 등 인물의 심리를 관찰하는 내용보다는 심리적 과정을 행하는 절차나 개념을  배우기만 했습니다. 반면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인물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결함, 문제들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퍽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문제와 고통스러운 것을 피해 쉬운 길을 찾으려다가 오히려 건전하고 지각 있는 길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스스로 만든 환상에만 안주하여 현실에 도피하기도 한다. 카를 융은 이것을 "노이로제(신경증)란 항상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파한 결과다" 라고 표현했다
페이지 : 21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의 주는 바로 위에서 소게된 ’신경증’ 입니다.’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한 결과’ 얻게되는 것이 ’신경증’ 이라니...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신경증을 앓고 살아가는게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나 고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며, 고통을 회피하면서 점점 더 상황을 악하게 만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 마치 감기몸살을 앓으면서 생겨나는 항체로 신체가 강해지듯 작가는 정신치료를 하면서 고통스러운 문제를 겪어내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자’,’-이런 부모가 문제다’,’-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책임진다는 것’ 등 소제목 내에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하나하나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대부분의 사례들이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고, 보편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나는 과거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했었나’  혹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는 생각을 하며 내심, 비교해 보기도 합니다. 

	신경증과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말투에도 서로 차이가 있다. 신경증인 사람들은 "내가 꼭 해야 했는데",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인데", "내가 해서는 안 되었는데" 등등의 말을 많이 한다. 이들은 한 개인의 자기 이미지를 열등한 존재로 자각한다, 그래서 자신은 항상 수준 미달이라고 비하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격 자애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꼭 이렇게 해야만 돼" , "나는 꼭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등등의 말을 자주한다., 이는 전혀 선택권이 없는 존재로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이지 : 51

 위 ’좋은글귀’에 써있는 대로, 저자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책을 읽는 Big! 재미 였습니다.  아마도 과거에 저의 모습은 신경증 환자에 성격 장애까지 앓았던 모양입니다. 읽는 동안 제 모습을 글의 내용들과 대치해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들을 예문으로 삼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른 분이 읽으시더라도 자신이 행했던 행동이나 사고들을 재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이 책의 두번째 주제인 ’사랑’ 입니다. 누구나 사랑을 해보고, 자신이 겪은 사랑을 얘기하지만 아무도 사랑을 구체적으로 ’이렇다’ 하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사랑은 가장 흔하지만 어렵고, 복합적인 감정드로 뒤섞여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도 설명할 줄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명확하게 ’사랑’에 대한 해석을 한다기 보다는, 어떠한 책보다도 자세하고,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의존성은 사람드로 하여금 끈질기게 상대방에게 애착하도록 하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과는 정반대다. 그것은 부모의 사랑이 결핍된 데서 처음 시작된다. 그리고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추구하게 하며 성장하기보다는 어린아이로의 퇴행을 부추긴다. 이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자유로운 해방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정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의존성은 관계를 이룩해 주기보다는 파괴한다. 또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 주기보다는 파멸에 이르는 문으로 밀어 넣는다.
페이지 : 153

많은 사람들이 사랑때문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것이 사랑일까, 저깃이 사랑일까 분명하게 자신의 마음을 자신조차 몰라서 생기는 정신적인 문제와 자기희생을 해가면서 생기는 사랑의 오해,  의존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는 의문 등 알쏭달쏭한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들을 진찰하고, 해부하고, 다시 실밥으로 꼬매는 과정에서 작가의 섬세한 심리적관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 만큼, 작가의 생각 또한 독특한 부분을 많이 드러내는 듯 했습니다. 책의 세번째, 마지막 네번째 주제는 종교 와 은총이라는 부분인데, 어찌보면 종교족 색체가 진하게 들어날 것 같은 글같아 무교도의 입장에서 보면, 살짝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정신과 의사에 입각하여 작가가 생각하는 '종교'와 '기적'에 관한 내용들을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정신치료에 있어서 아무리 말도 안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풍족한 환경을 가지고 태어나더라도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겪기도 하는 것이 그런 '은총'을 통한 해석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세상에 해석할 수 없는 많은 감정과, 사고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학을 맹신하는 사회적 풍토'를 염려하는 작가의 생각과, 세상에 우연처럼 일어나는 사고와 해석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밌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른 북피니언 분들도 읽어보시기를 강력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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