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니언을 뽑으면 뜬다’ 이벤트에서 당첨된 책입니다! 생각보다 책이 얇았기 때문에 살짝 실망했기도 했습니다만(.....),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느끼건데, ’정말 어느 때든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를 읽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여백이 있고, 그 여백속에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난초들과 수묵화가 그려져 있어, 책을 읽는 이에게 많은 글자를 읽어야 하는 부담감과, 빽빽한 페이속에서 골머리를 앓으며 읽어야 하는등의 답답함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책 종이도 여느 종이와는 다르게 눈이 피로하지 않는 용지를 사용한 듯 해서, ’이 책을 만들기까지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책의 외면못지 않게 또한 만족스러운 것은 책의 내용 이었습니다. 작가는, 독자들의 대상을 CEO에 염두한듯 하지만, CEO못지않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갖춰야 할 교양과, 발상등을 말해주기 때문에 누구라도 부담갖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는 독자들이 시를 읽고 그 작품을 이해하기 쉽도록 작가의 경험, 혹은 과거 역사속의 중요 일화들을 비유하여 예시를 들어주는데, 이를 통해 시가 말하고자 하는 내적 의도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 책에서 말하는, 인성과 교양의 성숙을 도모합니다.
   
▲깔금한 표지와, 무려 두페이 전면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그림을 보며 시를 음미하라는 작가의 의도일까요?

시의 내용 또한 생각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갖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디선가는, 한번쯤 들어보고 읽어본듯한 유명한 시들로 구성이 되어있어, 친근하게 느껴지고, 글자 하나하나를 음미하며읽게 됩니다.

	산에서 보는 달 -왕양명
산이 가깝고 달이 먼 지라 달이 작게 느껴져  사람들은 산이 달보다 크다 말하네  만일 하늘처럼 큰 눈 가진 이가 있다면  산이 작고 달이 더 큰 것을 볼 수 있을텐데
페이지 : 91

	한 가지 사실을 갖고도 수많은 해석이 분분한 요즘 시대에는 더욱 세상의 이치를 알고 본질을 꿰둟는 혜안慧眼이 필요하다. ’산이 작고 달이 더 큰 것’을 볼 줄 아는 ’하늘처럼 큰 눈 가진 이’ 가 진정 눈 밝은 사람이리라. 그냥 안다고 해서 꺠닫는 게 아니라 꺠달았기 때문에 아는 것이므로.
페이지 : 95

 책속에서 위의 시와, 글쓴이의 글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저는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이쪽저쪽으로 북적이는 현 시대의 상황 속에 어떤 시각과 가져야 하고 어떠한 행동에 발맞추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바람직하고 정확한 식견을 가질 수 있는지 몰라, 제 정체가 마치 정체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란자와 같아 심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휘두르는 잣대에만 바라보고, 군중심리에 따라 내 의사와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후회하는 자신을 돌이켜보면, 그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 적어도 다 옳다고 바라보아왔던 제 자신이 결국 이 정신적 혼란의 시작과 원인이었음을 알게합니다. 그리고 그 시각들을 꿰둟어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임을 알리는 말들은 읽는동안 가슴속을 콕콕  찔렀습니다.

부담없이 읽고, 많은 생각들과 반성을 선물해주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또 정글북님이 선물해주신 고마운 책이었기때문에, 앞으로도 다시 읽어보게될 소중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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