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3달 정도 된 것 같다, 독서삼매경에 빠진지.

강준만교수의 ’한국사 산책 18권’을 필두로 이제 이 책 ’전략적 책 읽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쯤에서 나 자신의 독서 습관을 돌아보고, 마치 테니스를 배우다가 중간에 프로 선수에게서 자세를 한번 교정을 받으면 중간에 약간의 ’명현현상’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일취월장하게 되듯이, 저자 스티브 레빈으로부터 ’자세’을 한 번 교정 볼 때가 된 듯하다. (<-왜 난 문장을 이리 길게 쓸까? 허~ 스스로 하는 읽기교정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쓰기 교정이 되었네^^ 조만간 ’책읽기’ 책이 아닌 ’글쓰기’ 책도 좋은 것을 골라 한번 읽어야겠다.)

먼저, 그 동안 내가 해오던 읽기 습관이 상당히 적절한 것이었다는 것에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걱정이 안도로 바뀌는 순간이다.

1. 책을 사 놓기만하고 안 읽게 되는 책이 늘어간다.

2. 고전을 좀 읽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다.

3.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4. 책 사는데 돈이 좀 들어간다.

이 책은 이에대해 다음과 같이 답을 해준다.

1. 책을 사 놓기만하고 안 읽게 되는 책이 늘어간다.
  => 책은 가까이에 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아주 오랫동안 손을 보지 않은 책꽂이라도 어느 날 문득, 나도 모르게 책을 꺼내볼 때가 있다. 책곶이는 바라만 봐도 좋은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다. 당장 읽지 않아도, 읽고 싶은 책을 꽂아 넣는 것만으로도 잠재적인 의식을 불어넣어준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꺼내어 읽고 싶은, 내 취향과 생활방식을 반영한 책꽂이를 마련하자. 공간이 생기면 반드시 책은 채워 넣기 마련이다. (p.84)

2. 고전을 좀 읽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다.
=>고전은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고 한 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지금까지 쌓은 지식의 총합이 고전의 세계에서 각계로 뻗어 나가면서 새로운 지식의 항해를 누리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고전읽기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p.36)

3.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 30대 후반, 그리고 40대에 들어서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누구는 다 그렇게 사는 거라고 안주하는가 하면, 누구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이번에는 이것을 다음에는 저것을 배우기 위해 뛰어다는다. (p.50)

4. 책 사는데 돈이 좀 들어간다.
=> 옷이나 화장품을 사느라 신용카드 한도가 넘었다는 애기는 들어봤지만, 책을 사느라 한도를 넘었다는 사람은 보질 못했다. 원하는 책은 욕심을 내서라도 가져라. (p.64)


다행이다.

그리고 이 책은 또한 내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에 대한 가이드도 해주고 있다.

1.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읽은 책을 다시 손에 잡으면 기적처럼 머릿속에 기억이라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것이다. 이러한 책들은 나만의 책꽂이에 꽂아두면 영원히 나의 친구가 된다. (p.226)
=> 안 읽은 책이 있는 상황에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는 힘들다. 좋은 내용이 많다고 느껴서, 한 번 읽고 다음날 바로 다시 읽은 적은 있어도, 아직 난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읽은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2.젊었을 때 감동을 줬던 책을 나이 들어서 다시 보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p.89-90)
=> 노태우정권에서 해외여행이 자율화되었다. 그 이전으로 기억이 나는데 '배낭족'이라는 책이다. 나에게 배낭 매고 세계여행을 하고 싶게 만든 나의 꿈이 있는 책이다. 다시 그 책을 만나서 그 때의 그 느낌을 상기하고 싶어진다.

3. 사람들이 책을 오래 읽지 못 하는 이유는 책의 한계가 아니라, 책에 대한 생각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p.26)
=> 사족이 필요 없는 멋진 말이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