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이 거의 다 되어서 role model을 찾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편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저자 박경철원장이 예측한 2009년 초에 부동산 가격 거품이 빠지기 시작 할 것이라는 말이나 우리나라 주식이 언젠가는 5000포인트를 돌파 할 것이라는 말이 나중에 증명이 되건 안 되건 상관없다. 저자는 나의 role model이다.

예전에 나의 제자인 어느 고등학생이 나에게 한 말이 있다. "울 아빠가 하는 말은 다 맞아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갈 것이라고 내게 해 준 말이 다 맞았어요." 그 말이 참 부럽기도 하고, 내 딸내미에게 내가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한 말이기도하다.

물론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요점은 근데 그게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통찰력과 직관, 그리고 이를 확신하는 신념이 요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씩 앞서 생각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살면서 도움이 되는지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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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권에 이어 그 세부 각목을 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내가 어깨 너머로 배운 PER이나 PBR 등의 지식은 나의 머릿 속에 단편적으로 있었다. 허나 이 책을 통해 ’선행지수’와 ’후행지수’의 확연한 구분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해 관계가 얽인 시장의 미디어들이 어떻게 이를 엉터리로 적용하여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hapter5에 나오는 재무재표에 관한 글은 기업을 보는 절대기준은 있을 수 없으며, 어떤 시장 상황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서 봐야 하는지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저 단순히 배웠던 지식을 시장의 흐름에 따라 어느 부분에서 완급조절을 하여 실제에 적용시키는지를 보여준다.

Chapter9 변동성 분석 부분은 ’이동평균선’의 허와 실을 이야기 한다. 흔히들 쓰고 있는 5일, 20일, 60일 이동평균선 등은 현재 주가의 바로미터일 뿐 예측의 기준이 아니라는 말을 한다. 이동평균선의 가장 큰 기능은 ’등락하는 가격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단순화해서 추세를 쉽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과연 그것은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궁금하다면 책의 p. 311-314 를 보라. 특히나 313, 314페이지에 나오는 17일과 20일 이동평균선의 차이는 개별 주식의 특성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남들이 하는 식으로만 투자를 해 왔는지 잘 알게 해 주었다. 

’개별 주식의 특성’, ’현재가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에 따른 주식을 보는 다른 관점’, 그 밖에도 기타 여러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들에 관해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그 동안 얼마나 개미들이 잘못 해왔는지 잘 보여주고, 바로 이것이 1편을 읽은 70%는 주식을 하지 않게 하려 했다는 저자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

주식 하지 마라. 정 하려거든 그래도 하지 마라.

만약 한다면 이 책으로 공부하여 많이 손실 보지는 말아라 는 식의 저자의 태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