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현 장편동화 김성희그림

 

 

연일 신문지상에서는 무너지는 교권이야기로 분주하다. 나역시 두아이의 학부모이기에 학교관련 소식은 귀를 쫑긋세운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위상은 이제 떨어진지 오래고, 교권의 기본권마져 위협받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 사교육으로 내몰린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에서 번져왔다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차에 빨강연필을 읽게 되었고, 우리의 학교가 아직 희망을 찾을 수 있고, 그리고 그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빙산의 일각에 비쳐진 일부 사건들을 너무 확대하거나 축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빨강연필에서 역시 사교육으로 똘똘뭉친 요즘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춘 재규가 등장한다. 부모의 엄청난 보살핌과 지지로 재규는 세상에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얻고마는 막무가내 형이다.

그와반면 민호는 아버지의 부재로 상처를 받았고, 아직 그 상채기에는 딱지조차 앉지 않아서 자신감의 공백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 이런 민호에게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짜잔하고 나타난 빨강연필....빨강연필의 놀라운 능력을 알아차린 민호는

글짓기에서 나날이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그런 민호를 견재하지 않을 수 없는 재규~~

백일장대회에서 맞닥뜨린 재규와 민호, 민호의 빨강연필을 없애버리고도 당당하게 맞써는 재규앞에 민호는 자신이 그동안 잊고 지낸던 자신을 다시 찾게된다.

 민호는 자신을 지지하는 엄마와 선생님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아이들이 조금씩 흔들릴때 우리는 옆에서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랑과 믿음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