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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되는 스크루지 이야기, 루돌프의 빨간색 코 이야기, 남편에게 시계줄을 선물하려고 머리카락을 판 아내와 아내에게 머리핀을 선물하려고 시계를 판 남편의 이야기 등…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더 이상 흥미롭거나 새롭지 않다. 크리스마스 날에 방영되는 가족영화도 어쩜 해마다 그렇게 똑같은지. 애꿎은 리모콘만 이리 저리 돌려보는 것도 슬슬 지겨워지는 것 같다. 지금은 무언가 새로운 크리스마스 고전이 필요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으면서도 처음 들어보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노먼 메일러의「예수의 일기」는 예수의 일생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재조명했다. 수태고지에서부터 설교자로서 마을을 순례하고 마침내 골고다 언덕을 넘기까지의 예수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이 소설은 단순히 믿음과 신앙의 문제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영화 「스모크」의 원작인 「오 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는 폴 오스터의 매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다. 뉴욕타임스에서 크리스마스 특집 콩트 집필을 의뢰받고 뭘 쓸까 고민하던 작가가 평소 자주 가던 담배가게 점원 오기 렌으로부터 “그게 문제야? 점심 사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해줄게”라는 제의를 받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앞의 두 권의 책이 예수와 크리스마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다음 세 권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따뜻하고 발랄한 크리스마스 소설. 크리스마스 시즌, 유난히 북적거리는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따뜻하고 사랑스런 크리스마스 백화점 12가지 이야기」는 각기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완결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간애'라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상자」는 마법의 상자에 깃든 행복과 슬픔에 대해 환상과 미스터리 기법으로 보여주고 있고, 존 그리샴의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는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작가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