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소설책에 처음 빠진 건.. 아마 형부가 예전 대학시절에 읽었던 책을 책장까지 모두 나에게 넘겨주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형부는 그당시 30대였으니 고등학생인 나와 10살도 넘게 차이가 났다. 사실 이전부터 해리포터나 인터넷소설을 탐닉하며 긴 글을 읽는 데에는 어색함이 없었지만, 어른들이 즐겨보는 소설을 읽은 적은 거의 없었다. 연애소설이 아닌  다른 종류의 소설이라니..

 마이클크라이튼의 잃어버린 세계, 피어스, 장미의 이름, 개미, 다빈치 코드 등 여러 SF나 추리 소설 등을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 개정되어 나오는 것과는 다른 판이다. 향수도 이 속에 섞여있었다. 내가 유독 열린책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 당시 읽었던 많은 소설들이 여기에서 출판된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ㅎㅎ..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유독 좋아했는데, 역시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향수는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단번에 읽었다. 정말이지. 너무 재밌게 봤는데, 얼마 후 영화로 제작되어 나오더라. 물론 내가 상상 속에서 그린 것들과는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영화보다는 역시 책으로 보는 것이 낫다 싶더라.

 후각의 천재인 주인공은 향기와 냄새라는 것에 빠져서 결국 자신의 인간성마저 버리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많은 천재들을 봤지만, 후각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어쨌든 처음부터 느껴지는 강렬함이 끝까지 책안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