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개가 너무 보이는 것 같아서 중간 즈음에 덮어버리려 했다. 뒷부분을 먼저 보고는 확연히 달라지는 줄거리에 계속 읽었다. 순간의 실수(?) - 살인에 이런 말이 해당될런지 -로 말미암아 사회에서 서류상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된다. 실존의 문제가 대두된다. 나는 살아있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다. 목적지가 없다.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세상에 발을 딛고 있지만 진정한 존재를 생각하면 자신있게 스스로를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 하고자 하는 바를 향한 갈망에서 과거를 지워야만 한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