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길목에 위치한 터키의 문화적 격변을 나름의 호흡으로 전개하는 오르한 파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듯 마직막이 되었다. 글읽기가 시간을 잘게 잘라서 가능할 수 밖에 없는 요즈음에 다소 긴 느낌이지만,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야기꾼의 재주가 탁월하다 하겠다. 오르한 파묵이란 작가를 알게 되어 흐뭇하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를 돌아보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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