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아이 커가는 이야기를 푸념처럼 늘어놓을때 듣기 싫다고 하지 못하고 농담삼아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어도 나도 중학생 아이가 있다"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나면 뒤적거리는 만화랍니다.

카에는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엄마가 여자아 답지 못하다며 시켜서 시작한 피아노 렛슨. 그 곳에서 만난 피아노 강사 고시마 선생. 그를 사랑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카에와 고시마의 풋풋하면서도 설레는 사랑 이야기 외에 주변 인물들의 일상도 간간히 에피소드 소재로 등장하지만, 역시 밀고 당기며 사랑을 키워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 번 책을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답니다.

피아노 교습실에서 만나서 그런지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에 꼭 피아노 연주곡이 그 에피소드의 주요 중심 소재가 되는데요. 클래식부터 팝, 째즈,그리고 오페라까지 장르 불문하고 함께 소개되어 음악을 찾아듣는 재미 또한 쏠쏠했어요. 카에를 사이에 두고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경쟁을 벌이는 오페라 카르멘의 연주 부분이 특히 관심을 끌었답니다.

10대시절 부모님을 비행기사고로 잃은 후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두려워하는 고시마 선생. 생계를 위해 앞만보고 살아온그에게 카에의 순수한 사랑이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 일깨워 주었으며, 설사 그 사람을 잃어버리는 아픔이 생길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이야 말로 생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사람에 대한 상처는 역시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진리(?)가 일본에서도 통하네요.

마츠모토 토모의 최고의 수작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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