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라는것! 그것은 참 믿기 어려운 말들이지요? 환웅이 100일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새로 태어난 웅녀와 결혼해서 단군을 낳고 그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다는 단군신화나 알에서 태어났다는 박혁거세이야기,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멀리 그리스,로마 신화들을 보면 사실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수 없을 법한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죠. 그 사실을 다 믿을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신기함과 재미와 교훈도 찾고 있습니다. 이 책 [미륵이야기]또한 그러한 신화같은 내용이네요.

 

 미륵이라는 존재가 하늘을 밀어올려 땅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고 해와 달도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하늘나라의 옥황은 땅의 총맹부인과의 사이에서 쌍둥이 아들을 낳고 이 아들들이 커서 하늘로 올라가 두개씩인 해와 달중 하나씩을 떨어뜨려 사람들이 살기 좋게 만들고 이 승과 저승을 관장하는 그런 인물들이 된다는 어찌보면 신화가 아니고서는 절대 일어날수 없을 법한 이야기글 담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뭐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군신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님이 만드신 천지창조도 아니고 저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미륵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간단한 동화책이라서 그런가 내용전개도 미끄럽지 않아서 이해하는데 어른인 저도 조금은 시간이 걸렸구요. 한번 읽어봤을때는 이게 뭔소린가 하고 한참 멍해있기까지 했답니다. 두번 세번 읽었을때 그제서야 대략의 내용이 이해가 가는... 사실 익숙했다면 대충 훑어봐도 이해됐을 내용인데 제 지식의 한계를 드러낸 증거겠지요?

 

 초등학교 1-2학년이 대상이라는 것을 보고 그래도 어느 정도 글밥이 있겠거니 했는데 사실 놀란것이 5-6살 정도 수준의 글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대상을 잘못 잡은거 아닌가 했답니다. 하지만 막상 내용을 읽어보니 이건 초등학교 1-2학년들이 이해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선택된 단어 자체가 불교쪽에서 나온말인것처럼 어렵더라구요. 천지왕이나 총맹부인, 용얼레빗 대별왕 소별왕 이승법 저승법등..제가 요즘 초등1-2학년 수준을 너무 낮게 본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아이들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아이가 5살인데 그림만 봤을때는 아이한테 읽혀줘도 충분하겠구나 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마치 고대왕들의 무덤안에서 발견되는 벽화처럼 혹은 절에 가면 볼수 있는 부처님상같은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신화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그런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