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선배의 조언이다 생각하고 읽어가다보니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건질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떻게 키워야 내 아이 잘 키웠다고 자타가 인정할 수 있을까?

 

난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엄마로서의 기대와 욕심 그릇은 정말이지 자꾸만 커져만 간다.

 

그림책도 보여주고 읽어주어야겠고 음악도 다양하게 들려주어야겠고 그림도 보여주고 싶고 신체발달 손유희 장난감 그리고 교구도 적절하게 잘 선별해야겠고 기타 등등 끝이 없다.

 

요즘 들어 특히나 아이의 감성발달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주로 육아와 교육 담당이 아직도 엄마쪽인지라, 그리고 입소문과 정보교환이 주로 온오프라인 엄마 커뮤니티 사이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엄마들의 입김이 드세다.

 

그러면서도 우리 세대는 음악을 포함한 예술 쪽으로의 안목을 키우는 적절한 교육을 못 받아서인가 자녀에게도 어떻게 음악 미술 쪽으로의 안목을 키워줘야 할지 감이 안 선다.

 

그래서 다른 엄마들로부터 정보를 얻기보다는, 그들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음악 전문가의 조언을 어데 가서 좀 듣고 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던차에 친숙한 김현철씨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제목도 참 근사하지 아니한가?

뮤직비타민. 내 아이에게 먹일 뮤직 비타민. 암튼 맘에 든다.

 

무조건 클래식을 많이 들려주라고만 하지 않는다.

만화 영화 피너츠의 재즈 음악부터 시작하라고 나처럼 문외한 엄마에게 조언해준다.

아주 친절하고 부드러운 선생님처럼 말이다.

 

하긴 육아쪽에선 나보다 한참 선배이니 자녀교육경험과 육아,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을 많이 자주 지켜보고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라 귀에 쏙쏙 들어온다.

 

환한 미소가 있는 가족사진에서도 듣기 좋은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가장 가깝고 친한 아빠가 든든한 음악선생님이라 참 좋겠다, 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다.

 

우리 아이도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엄마 아빠를 만났으면 뱃속에서 이미 더 좋은 음악을 더 많이 접하고 나왔을 텐데,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익숙한 가요 외에는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없어서인지 태교로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라고도 할 수가 없어서 두고두고 후회를 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엄마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억지로 태아에게 들려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위안을 삼을 뿐이다.

 

아이가 태어나서도 함께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며 박자를 맞추며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지 못했는데 악기를 연주하는 것만이 음악이 아니라고 꼭 클래식을 들려주는 것만이 최고는 아니라고 말해주니 마음이 더 놓인다.

 

우선 엄마아빠가 허우적대면서 육아에 지쳐 가기만 하지 말고 음악을 통하여 여유를 가져보는 것으로 아이에게 뮤직비타민 먹이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아이와 더불어 음악 속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런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말이다.

 

김현철씨는 부모로부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듯하다.

 

자신의 자작곡을 연주하며 가족 앞에서 발표회를 가져 보고, 경청하는 가족으로부터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으며 풍부한 감성을 소유한 한 사람의 성공한 음악인이 된 것 같다.

 

장난감 악기이면 어떤가?

 

우리 가족도 머잖아 우리가족 음악회를 한 번 열어봐야겠다.

 

하루하루 아이의 세상은 점점 넓어져간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책이나 음악 미술 등으로부터 좋은 자극을 많이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 한 권이 엄마로서 아이에게 음악쪽으로는 뭘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하는 작은 고민을 해결해주었고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