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의 밝은 이야기 

 

좋은 생각 6월호, 이번달은 더 특별합니다.

 

 

큰글씨 좋은 생각을 처음으로 사서 읽어봅니다.

 

아, 좋습니다.

 

글씨만 커진 게 아니라

 

그림도 사진도 커졌습니다. 책도 엄청 큽니다.

 

아이 그림책만합니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책값은 2천원이 아니고 3천원인데 인터파크에서 주문했더니 500원 쿠폰도 적용되고 해서 더 착한 책값으로

 

사서 보게 되었습니다.

 

 

책값을 잠깐 생각했더랬는데

 

책을 펼쳐 보다가 뜨끔, 깜짝 놀랬습니다.

 

 

꽃길 우체통 제목이 <그래도 죄송합니다>

 

 

 

낮에는 일하느라 바빠서

 

밤 9시반 넘어 정기구독 신청 전화를 받으셨다는군요, 20여년 전에.

 

 

책값 올리지 마이소, 촌에서는 2만원도 큽니다.

 

 

그 말씀에 20년간 책값을 올리지 못하셨다는 ^^ ㅜㅠ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어

 

가슴이 아프시답니다.

 

 

 

 

9월호부터 <큰글씨 좋은생각>이 3500원이 된다고 합니다.

 

 

아...그것 때문에 죄송하시다고 말씀하시는 거였군요.

 

 

 

 

암튼 그런 생각을 했던 제 마음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20여년간 거의 몇권 빼놓고는 다 보았던 <좋은생각>한테 참 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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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대하여 - 시인 김소연 님

 

 

송찬호 시인은

 

'말을 해서 우선 감옥을 만들라' 라고 노래했다.

 

말을 한다는 건 약속을 해 두는 일이고,

 

약속이라는 감옥 속에 기꺼이 들어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일 거다.

 

 

시인은 말이 곧 약속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전달하고 싶어서

 

'우선' 이라는 부사어를 굳이 써 넣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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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산방일기

 

 

연두와 분홍

 

 

연두는 힘이 셉니다.

 

연두는 잿빛을 이깁니다.

 

나무와 산의 잿빛을 여리디여린 빛이 나서서 바꿔 놓습니다.

 

 

제일 여리고 부드러운 연두가 가장 힘이 셉니다.

 

 

 

분홍도 힘이 셉니다.

 

 

짙은 빨간색보다 훨씬 힘이 셉니다.

 

 

 

엄마의 몸을 열고 나오느라 주먹을 꼭 쥔 아기 손의 분홍,

 

그 분홍빛 울음소리는 얼만나 사랑스럽습니까?

 

 

 

초록은 연두에서 시작합니다.

 

 

사월의 연두가 없으면 유월의 초록도 존대할 수 없습니다.

 

여린 것이 강합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깁니다.

 

연두와 분홍이야말로 가장 강렬한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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