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치유자]

 

파주 출판단지 문화재단 기획홍보팀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오가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되기에 그 사이에 볼 책을 고르다가

같이 사는 동생 책장에 꼳혀 있던 이 책을 빼들었다.

 

확실히 버스 안에서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에세이, 가벼운 소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유용한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책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도통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 책 내용은 그리 비슷하지 않다.

동일한 고통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고통 받는 이를 위로할 수 있다,

뭐 이런 종류의 내용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그것보다 더 깊이 들어간다. 목회 사역자의 심리 상태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사역을 해 가야할 것인지, 나아가 사람들을 볼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오가는 길에 읽은 영향도 있겠지만 내용 자체가 그리 와 닿지가 않았다.

사실, 번역이 다소 잘 못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ivp의 책은 좋다. 정말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온다.

신앙관련 서적뿐만 아니라 생활, 사회, 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영성에 관한 책이 정말로 좋다.

필립 얀시의 저서들과 지금 읽고 있는 도널드 맥컬로우의 책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ivp 인턴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마감이 4일 남은 이 시점에서 말이다.

검토할 시간이 제대로 있을지나 모르겠다.

 

3달 전에 있었던 직영서점 매니저 채용에도 지원했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

이 이유뿐만 아니라 웬지 서울지역 ivfer들만 뽑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인턴 공고를 보고도 지원하지 않았다. 해봤자 떨어지리라는 지레 짐작을 하며.

그래도 지난 며칠 간에 걸쳐 지원서를 작성하고 오늘 제출을 했다.

IVP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나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싶다.

그런데 그 목적은 좋은 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IVF, 그 출판사인 IVP라면 당연히 가고 싶은 것이다.

물론 쉽게 갈 수 없기에 주저하다가 이력서를 냈다.

다시 거절 당하면 IVP가 미워질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용기를 낸다.

'모자람의 위한'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 용기를 더해

도전장을 던져본다.

상처입은치유자, 헨리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