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견문록]

 

동방견문록은 인하대 후분 찜닭골목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있는

돈까스&롤 전문 맛집으로, 3,8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장난꾸러기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

는 헛소리고

동방견문록은 '동아리 방 견문록'의 줄임말로 신입생들이 학기 초에

동아리 방을 둘러보며 느낀 점과 가입 후 포부를 기록하는 노트

는 더더욱 아니다...

아 왜이러지 더위 먹었나 ㄱ-

 

13세기 중 후반 무렵에 이탈리아 베니스의 상인의 아들인 마르코 폴로가

아버지와 삼촌을 따라 몽골제국과 근방의 나라들을 둘러본 것을

감옥에 갇혔을 때 함께 있던 루스티켈로에게 구술한 것이 동방견문록이다.

 

당시 몽골제국은 칭기즈칸의 6대손이자 뛰어난 칸으로 기록되어 있는

쿠빌라이칸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제국의 크기는 역사상 가장 광대한 규모로

서쪽으로는 지금의 동부유럽, 북으로는 러시아 인근, 동으로는 중국 전체,

남쪽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과 인도 전역에 걸쳐 있었다.

 

물론 거리가 지나치게 멀었던 남쪽 지역과 서쪽 유럽 인근의 국가들은

형식적인 통치하에 있었지만 어쨌든 쿠빌라이칸에게 가끔 조공을 바치기도 했다.

 

이 정도 규모의 국가(국가라고 하기엔 너무 크지만)를 다스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로 재위 기간에 영지를 다스리라고 파견했던 친척과 부하들이

수차례 반란을 일으키며 쿠빌라이칸을 위협했다.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부와 처첩, 어마어마한 병력을 지휘하며 살았는데

오늘날의 중동 국왕, 석유 재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수명은 정해져 있고 죽음을 앞두고 저 많은 재산을 가져가지 못했을 것.

 

서양인의 시선으로 기록했기에 동방 사람들에 대한 막연하고 부적절한 묘사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개의 머리를 하고 있고 사람을 먹는

관습이 있다는 등 미개인으로 치부하는 모습은 역시 한계가 느껴진다.

그리고 쿠빌라이칸의 권력에 아부해 아시아 전체를 아주 편하게 여행했을 것이다.

 

만약 제 스스로의 힘으로 여행을 다녔으면 어떤 기록이 나왔을까나.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겠지만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동방견문록, 서해문집, 서해클래식, 마르코폴로, 쿠빌라이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