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사명선언문]

 

자기계발서적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깔보는 태도가 있어서

작년 12월에 있었던 반디앤루니스 온라인MD 면접에서 낙방한 적이 있다.

복음의 진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 극단적인 선택은 좋지 못한 것을 깨달았던 경험이다.

 

한언출판사라는 곳에서 출판 마케터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듣고

이력서와 과제가 딸려 있는 양식을 다운로드 받았다.

그리고 7개의 예비 질문과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 2개의 마케팅 전략 질문을 보았다.

 

몇 몇 출판사에 입사지원할 때 알았지만 이 곳 역시 자신들의 책을

항목에 포함시켜 질문하기를 요구했다.

출판사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뚜렷한 출판 목표가 있음이 보여

다소 어렵지만 질문을 채워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7개 중 3개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성경의 내용을 자기계발과 연관시켜 '사명'과 '비전'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모세, 에스더, 롯 등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명확한 사명을 가졌다는 것이다.

작가의 프레임에서 성경 인물들을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는 맞는 설명이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그들을 설명하는 본질이 아니지만

이 책이 유도하는 내용을 적절히 보충할 수 있었다.

 

인터넷 공간인 DC인사이드라는 곳에는 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북갤러리가 있다.

그곳에서 가장 저평가되는 분야의 책이 바로 자기계발 서적이다.

나도 그들과 일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책이라면 독자에게 주어야 하는 '생각할 거리'를 없애고

'이렇게 해라'고 대신 생각해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채을 좋아할 수 없을 뿐더러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요약 형식으로 삶의 지혜를 제공하는 자기계발 서적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찾긴 어렵지만 실생활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알려준다.

 

비판적으로 보면 한 없이 비판적이다.

자기계발 서적도 엄연히 필요가 있기에 만들어지는 책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큰 영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적의사명선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