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맞이한 2012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갔다.

아르바이트와 출판 관련 교육을 받으며 꿈을 향해 달려간 지 6개월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책과 관련한 곳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나온 시간이 아쉽지 않다.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했던 시절을 지나

'책'이라는 목표를 세워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론 느리게 걷기도, 힘들어서 기어갈 때도 있지만

분명 목표 지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 없이 작아지기도 한다.

나는 경쟁심이 강하기에 그들이 부럽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부럽다. 사실 돈 많이 주고 복지가 빵빵한 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부럽다.

안 부럽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부러우면 진다고? 그것도 미디어가 만들어 낸 허구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해야지 부정하는 것은 비겁하다.

 

절반이다. 한 해의 절반.

그래서 요 며칠은 비틀거렸다.

이 길을 더 걷기 싫었고 진이 빠졌다.

김해에 갔을 때엔 그냥 주저 앉아 일어나기 싫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서 또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이 길을 느리더라도 걸어가야 한다.

박효진이 가장 박효진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하나님이 지어주신 창조의 목적을 기억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