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완벽주의자를 위하여]

 

정말 필요한 책이다! 정말로 나를 위한 책이다!

완벽주의자로 살고 싶어 용을 쓰고 있는 나에게 큰 위안이 되는 책이다!

모든 짐을 가득 지고 있는 책 표지의 사람처럼

생활 모든 부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내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책이다!

 

훗날 IVP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생활영성 세트를 내고 싶다.

'지친 완벽주의자를 위하여',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늘 급한 일에 쫓기는 삶', '모자람의 위안' 이렇게 4종 1세트 만들고 싶다.

 

나는 다소 극단적인 완벽주의자로 살고 싶어한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의 삶을 누가 보지 않아도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의 제목을 기억하며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완벽하게 살아가고 싶어한다.

 

최근 몇 년 간의 나를 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대개 기상은 6시 ~ 6시 30분 사이에 한다. 특별한 날이라면 더 빠를 수도 있다.

 

2. 시험 기간에는 12시 취침, 4시 기상을 하고 있다. 몇 년 전에 함께 살던 한 후배는 자신이 잠들 무렵에 한 번 울리는 알람 소리에 기계처럼 일어나는 날 보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3. 아침기도와 큐티로 하루를 시작한다. IVF를 할 때엔 DPM에 나가고 지금은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있다. 큐티는 '시심'을 하지 못하고 교회의 훈련프로그램을 따라가고 있다.

 

4. 9시가 되면 '생산적인 일'에 몰두한다. 최근에는 책과 관련된 활동을 자주 한다. 책을 읽거나 출판사 관련 정보를 찾아 보거나 블로그를 돌아 본다. 인터넷 서점 방문도 비 정기적으로 행하고 있다.

 

5. 점심은 가능한 저렴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택한다. 학생회관이나 서호관 식당, 때론 자소서를 쓰기 위해 다이제나 빵으로 5분만에 점심을 해결하곤 한다.

 

6. 6시가 되면 반드시 밥을 먹는다. 더 늦게 먹으면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야식은 웬만해서는 먹지 않는다.(1년에 2~3번 정도?)

 

7. 저녁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9시쯤 잘 준비를 하고 씻는다. 10시 30분 쯤에는 누워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연락을 하다가 잠이 든다. 일찍 자야 내일도 일찍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써 놓고 보니 진짜 징글징글하다. 이렇게 살면 피곤하지 않을까.

저 모습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갖은 충고와 비난을 퍼부었을 것이다.

여유를 가지라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하라고.

그러나, 저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다. 완벽을 향해 발버둥치는 나 자신의 모습.

 

이런 성격은 군 시절을 거치며 극단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곳, 홀로 나 자신을 지켜 '전역'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하기에

'바른'존재로 남고 싶었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바른 길로 가고 싶었다.

쓰지도 않던 바디 샤워도 군에서 쓰기 시작했다.

21년 동안 써보지 않았던 세안제와 스킨 + 로션을 그렇게나 찾았다.

식사 중 몸에 좋다고 생각되는 찬이 나오면 꼭 챙겨 먹었다.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가끔 탈진할 때가 있다.

여유. 여유. 여유. 빈틈을 주고 싶은데 그것과는 담을 쌓았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조금 여유를 주었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책이 꼭 필요한 존재다.

책이 없으면 언젠가는 나 자신을 꽁꽁 싸매어 기계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때론 책을 읽는 행위도 나를 옥죄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붙들어야 한다.

날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책이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아, 이것도 옥죄고 있는 건가.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친완벽주의자를위하여, 리처드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