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원작가 데이브 펠츠는 주니어 선수 생활을 지낸 골퍼이기도 했지만 NASA에서 근무를 한 경력이 있는 물리학자이기도 합니다. 평소 수학, 물리학을 좋아하는 저는 데이브 펠츠의 물리학적으로 연구한 골프학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도서관에서 원서를 빌려보다가 시간이 없어서 100페이지 정도 읽고 좋은 책이라 생각하여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 번역서가 더 싸다는 걸 발견하고 이 곳까지 배달을 시켰습니다. 
저는 원서를 약 100페이지까지 읽었으므로 앞부분은 생략하고 이 번역서의 92페이지부터 102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 10페이지 남짓 읽는 동안, 제가 난데 없이 이 번역서의 감수를 하고 있습니다. 책 페이지마다 제가 수정한 메모로 인해 아주 지저분해졌습니다. 인쇄되어서 본인 이름 버젓이 찍혀 나올 책인데, 제대로된 감수도 안받고 인쇄돼 나온 책입니다. 원교수께서 감수한 퍼팅 바이블도 함께 샀는데 아직 읽지 않았지만 사실 걱정됩니다. 
단순히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원교수님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좋은 책을 한국 골퍼들에게 소개하려하신 것은 책 판매로 얻어지는 수입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환영받을 좋은 취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흡사 컴퓨터 번역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 같은 황당한 번역으로 독자들의 믿음을 저버리셨기 때문에, 왜 스스로 이해를 못하신 부분을 제대로된 감수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인쇄해 책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지 참 어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번역이 되어도 사실 쉽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면 일면식도 없는 분과 적이 되겠지만 저처럼 믿고 적지 않은 금액 지불하고 이 책을 구매할 선량한 독자들을 위해 이 글은 당분간 지우지 않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오류가 있는 번역서인데 102페이지만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네째줄에 이렇게 써 놓으셨습니다.

"예를들어 접촉지점이 발의 앞쪽 방향이라면 뒤꿈치가 앞으로 들려지고 - 스윗 스팟으로부터 접촉이 멀어진다. -  임팩트로 전달되어야 할 힘이 손실된다."

라고 써놓으셨습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느닷없이 왜 접촉 지점이 발 앞쪽이라는 말을 하는지, 뒷꿈치는 어느 발 뒷꿈치인지, 왜 뒤꿈치가 앞으로 들려지는지 번역하시면서 의구심이 생길 만하셨을텐데요. 원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For Example, say contact is toward the toe: The heel will kick forward--more the farther contact is from the sweet spot--robbing energy that should be transferred to impact."

원교수님은 원서에서 말하는 toe나 heel이 신체의 발까락이나 뒷굼치라고 생각하셨군요. 왠만한 골퍼들은 골프 클럽의 토우와 힐이 어디인지 알 것입니다. 모른다 생각되시면 각주나 괄호안에 설명을 달면 되는 것이고... (골프채를 발모양에 빗대어, 토우 - 클럽헤드 부분중 샤프트에서 먼 부분, 힐 - 샤프트 바로 아래부분)

다음과 같이 번역하면 맞습니다. 

"예를들어 토우로 치게 되면 힐부분이 앞쪽으로 비틀려 나가게 될것이고 - 스윗 스팟에서 더 멀어질 수록 그 정도는 더 커진다. - 임팩트로 전달되어야 할 힘이 손실된다."

라고 쓰셔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 것 또한 해석을 잘못해서 뜻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페이지 다음 문단을 이렇게 번역해 놓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안정된 스윙을 하면 클럽헤드가 임팩트 순간 당겨질 때 동작이 훨씬 낫다. 가속중인 클럽헤드는 미스히트를 할 때만큼 많이 회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클럽헤드를 당기고 있는 샤프트의 방향을 따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실되는 에너지도 더 적다. 결과적으로 샷도 향상되며 가끔은 아주 극적으로 향상된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But with a stable swing, when the clubhead is being pulled through impact, its motion will be better. The accelerating clubhead won’t rotate as much from a mishit, because it’s trying to follow the pulling shaft, and less energy is lost. The resulting shot will be better, sometimes dramatically so." 

첫문장은 그런대로 넘어가겠지만 두번째 문장의 "할 때만큼"은 반대의 의미를 전달하는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며 마지막 문장의 번역도 어설픕니다. 즉, 이렇게 써야 합니다.

"그렇지만 안정된 스윙을 하면 클럽헤드가 임팩트를 하는 동안 당겨지게 되어서 클럽헤드의 움직임이 훨씬 낫다. 샤프트가 당겨주기 때문에, 가속중인 클럽헤드는 미스히트를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회전을 하지는 않고, 에너지도 많이 잃지 않는다. 이렇게 친 샷이 더 나은 샷이고, 어떨 땐 정말 멋진 샷이 나온다."

라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색션 4.9의 제목도 틀렸어요.

"4.9 클럽이 담긴 풀 카트가 안정적인 이유" 

라고 제목을 달아놓으셨는데요, 원문에 "4.9 Pull Carts and Clubs Are Stable" 이라 적힌 걸 그렇게 해석해 놓으셨군요. 그렇게 하면 그 섹션의 내용이랑 맞지 않습니다. cart란 클럽을 싣고 다니는 물건입니다. 물론 power cart란 것도 있는데 한국말로 전동차로서 사람들도 타고 다니는 카트입니다. 그리고 pull cart는 당기면서 끄는 카트이고 push cart는 밀면서 끄는 카트입니다. 원작가 데이브 팰츠는 pull cart를 push cart와 상대적으로 비교해 놓았고 스윙중 클럽해드가 내몸에 의해 당겨지는 것과 그리고 반대로, 다운 스윙중에 스윙 스피드를 의도적으로 줄이려고 하지만 관성에 의해 계속적인 운동을 하는 클럽 해드의 속도에 의해 내 몸이 밀리는 현상에 대해 비교해 놓은 내용입니다. 이렇게 번역해야 합니다.

"4.9 당기는 카트와 클럽이 안정적이다."

미는 것에 비해 당기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골프에서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에 간과하고 싶지 않습니다.

92페이지에서 공의 위치를 다루고 있는데 칩샷의 공 위치에 대해 

"스탠스에서 발목보다 뒷부분에 공을 위치시킨다."

라고 번역해 놓으셨네요. off, back, 이런 단어들 덕분에 실수를 저지르셨군요. 

원문을 보면,

"For chip shots, position the ball back in your stance, off the back ankle."

이라 되어 있어요. 정확한 해석을 하면 볼 위치는,

 "뒷발목, 즉 오른 스윙을 하는 사람의 오른 발목 바로 앞부분" 이 되겠습니다.

원교수께서 이글 읽으시면 크게 화가 날 일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까지 글을 쓴 것은 번역자이신 원교수께서는 독자들에게 무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긴 해도 적지 않은 인세를 받고 책을 판매하는 만큼 그 책임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저는 이 번역서를 더 이상 읽지 않고 다시 현지에서 원서를 구입해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번역서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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