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놀고 흥으로 공부하다

노는 사람, 임동창

임동창 지음

 

임동창.. 국악인으로만 알고 있다가..

몇 년 전 팝페라가수로 유명한 임태경 씨가 DJ를 하던 라디오에서 임동창 씨와의 인연을 이야기해서 참 괴짜 같으신 분이네 했던 기억이 있다.

다들 알겠지만 팝페라 가수 임태경 씨는 음악을 하기 이전에 공학석사로 전도유망하던 젊은이였는데 음악을 할지 스카웃된 일본 업체로 갈지 고민이라는 임태경의 말에 임동창 님이 미치지 않고서야 음악은 하지 말라고 했단다. 그러다 몇 해 지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임동창 님이 "너, 미쳤구나.." 하셨다는..^^

이 괴짜같으신 예술인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열다섯 살 중학생 시절 음악시간에 음악선생님의 피아노 연주로 피아노에 젖어들게 되어 미친듯이 파고 들었다는 그 열정이 엄청 놀라웠다.

하나에 필이 꽂히면 이것저것 보지 않고 오로지 그것만 파고 드는 집중력의 힘이랄까?

피아노를 미친 듯이 파고들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의 가르침 아래 작곡을 공부하고 이제 내 음악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지만 어쩐 일인지 음표 하나도 그려지지 않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면서 새삼 내가 나를 모른다는 걸 깨달으며 임동창은 머리를 깍고, 느닷없이 출가를 하게 된다.

출가를 해서는 '이 뭐꼬?'란 화두를 받고 끊임없는 명상과 자기고뇌에 빠지는 과정과 과정 속에서 당면하는 다른 문제들의 풀이 과정들이 아주 솔직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 느닷없는  출가는 피아노로 클래식음악을 섭렵한 그에게 국악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눈뜨임을 하게 해 주며 국악 공부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 그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젊은 세대들과 세계인들이 좀 더 가깝게 쉽게 듣게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그리고, 여태껏 전 세계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피아노를 개조한 가얏고라는 악기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7월부터 방송되는 K-sori 악동에서 꼭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정 세상만사 모두 등지고서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풍류를 즐기며 사는 그의 인생처럼

나도 내 인생에 좀 집중하고 정성들여 살아보고 싶다.

 

P290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미래를 살아갈 자식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관찰만 하십시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는 다른 사회, 다른 미래를 향해 가고 있어요. 그저 사랑만, 아이를 사랑만 하십시오.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서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부모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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