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의 주인공 아이는 금발머리이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서커스 단원이고, 공연을 다니느라 아이와 엄마 아빠는 캠핑카에 산다. 엄마 아빠가 공연 준비를 하느라 바쁜 사이, 금발 머리는 숲 속에 꽃을 따러 가고, 그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떤 집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거기에는 세 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세 명의 스프가 따끈따끈한 채로 준비되어 있었고, 세 개의 침대가 있었다. 아이는 세 개의 의자에 차례 차례 앉아보는 데 , 그만 의자 하나를 부러뜨리고, 따끈한 수프의 냄새에 못이겨 차례차례 맛을 보다가 가장 작은 그릇의 수프를 뚝딱 먹어치운다. 배부른 금발 머리 아이는 궁금증에 못이겨 방도 살짝 엿보고, 나란히 놓여 있는 세 침대를 보고 하나하나 올라가보다 자기에게 딱 맞는 침대에 누워서 그만 스르르 잠이 들고 만다. 곰 세 마리가 산책에서 돌아와 집 안의 변화를 눈치챈다. 의자를 넘어뜨리고 건드린 것을 본 곰들은 화가 난다. 게다가 수프까지 손을 댄 것을 발견하고는. 그다음 수순은 아기 곰이 자기 수프 그릇이 빈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 것! 그러자 정말 아빠 곰은 화가 끝까지 나서 숨어있는 누군가를 찾아 혼내주려고 한다. 침대까지 헝클어져 있으니 이거 원! 곰 가족들은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그러다가 아기 침대에서 자고 있던 금발 머리를 발견한다. 금발 머리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서는 곰을 보고는 "엄마야" 기겁해서 도망간다. 곰 세마리는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잡으러 아이를 뒤쫓아가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마음씨 좋은 가족이니까..
그리곤 아빠곰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꼬마야, 문이 닫혔으면 먼저 똑똑 두드려 봐야지" "아무도 없으면 들어오지 말고 너희 집으로 들어가야지" 
금발 머리는 "미안해요, 아줌마 잘 몰랐어요"라고 말하고는 후닥닥 도망친다. 그때 등 뒤에서 들리는 아기 곰의 목소리.
이 부분이 참 감동적이다.
"얘, 수프 한 그릇 더 먹고 싶지 않니?"
비록 자기 수프를 다 먹어치워서 속상했지만, 착한 아기 곰은 금발 머리를 먼저 생각한다. 혹시 더 먹고 싶으면 주려고 말이다. 
기존의 책들과 다른 따뜻한 결말에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짓게 되었다. 귀엽고 착한 아기 곰이 생각나서 말이다.

그림도 따스해서 글과 참 잘 어울린다. 각 장면마다 세 개씩 놓여 있는 물건을 보면서 찾는 재미도 있고, 아이랑 큰 침대, 중간 침대, 작은 침대. 큰 그릇, 중간 그릇, 작은 그릇 하나하나 말하면서 읽자니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