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 5녀의 막내로 엄마랑 살다가 이제 결혼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요..아버지가 안계시다 보니 식구들 모두 돈벌기에 급급하게 살아서 그런지 전 외롭고 식구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자랐고 부모들의 헌신적이도 무한한 사랑은 책에나 나오는 거라고 믿으며 살았어요..항상 기죽어 조용히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살았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그 동안의 저와 많이 부딪히더군요..아이들과 다니면 항상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오늘과 내일 모레가 매일 새롭고....태어나서 이렇게 힘든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떤날은 설레고 어떤날은 우울하고 또 어떤날은 몸이 아프기도 했어요...둘 째까지 생기니까 두배힘든게 아니구 세배 네배는 더 힘이 들더라구요..몸도, 마음도...남편은 회사일이 바빠서 병이 날 정도라 도움되기 보다는 서로 피곤해 어린아이들 앞에서 싸우기도 많이 했어요..심한말도 하고 끝도 생각해보고....저는 우울증으로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때 제일 힘이 되어 준 사람이 바로 시부모님과 언니예요..저희 시어머님은 제게 천사와도 같은 분이세요..남편과 문제가 있는것 같으면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제 얘기부터 들어주신답니다.같이 다니면 딸로 여길만큼 항상 다정다감하게 챙겨주시고 바쁜남편대신 손자들과도 놀아주시느라 휴일이 없이 지내시죠.아이들을 낳았을때도 나이 시골사시고 연세 많으신 친정엄마를 대신해 어머님이 산후조리를 해 주셨답니다.항상 너를 믿는다고 말씀해 주시니 남편과 심하게 싸워도 다른생각은 못 하겠더라구요.항상 제게 힘이 되어 주시는 어머님께 말주변 없는 맏며느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 꼭 전하고 싶어요.
언니들이 많이 있지만 다른 언니들하고 나이 차가 많아서 그런지 서먹서먹하기도 한데 바로 위에 언니랑은 오래 살아서 그런지 못할얘기가 없고 엄마 보다도 더 찾게 되요.결혼 준비 부터 집들이땐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음식 준비도 도와주고 아이들도 항상 이모네집에서 놀아요.둘째 첫 돌이 지난뒤 남편과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언니네집 옆으로 이사왔습니다.몸이라도 좀 쉴까해서요.지금은 남편과도 얘기 많이 해서 덜 싸우고 아이들 잘 키우자고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정작 언니에겐  고맙단 말을 한 번도 못했어요..화만 내고 소리만 지르고..언니가 힘들게 아이들도 봐주고 여러가지 일도 도와줬는데 여전히 제가 서운한 것만 생각 했던거 같아요. 이제 좀 철이 들려는지 야심한 밤에 혼자 얼굴 붉히며 이 글을 씁니다.마음은 있지만 말로는 못하겠어요..저 철들어서 고마운거 알고 있다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꼭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