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감동이 '귀찮어'라는 말을 하면서도 OST를 찾아보게 만들었나보다. 영화는 대략 1960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씁쓸하다치면 전쟁 후 보릿고개를 넘기며 정신없었을 한국을 생각해보면 참 여유로운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살짝 질투가 들어가기도 하다. 가까이 있지만 서구문명을 받아들임에 있어서는 상당히 빨랐구나하는 자각도 또 되고.

 

하여간 이 영화는 미야자키 부자의 연결고리라 해도 되지 않을까? 왠지 모르게 현실적이고, 왠지 모르게 달달해진 기분이 든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강점은 음악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영화를 보면서 '아, 이거 좋다~'하는 생각을 수시로 하게 한다. 모리야마 료코가 경이로운 1976년도(내가 태어난 해라 강조를 해봤다)에 부른 이별의 여름을 테시마 아오이가 이어 부른 것이라든지 사카모토 큐가 부르는 위를 향해 걷자는 귀에 착~하고 달라 붙는달까? 친구의 말로는 [위를 향해 걷자]라는 곡은 이미 역사에 세겨진 곡이라는데 내가 아는 바 없으니 패쓰. 8번에 해당하는 곡이니 잘 들어보길 바라고-

 

짧지만 귀여운 곡들이 가득 있어서 생각없이 작업하면서 듣기 좋은 것 같다. 학창시절의 추억이랄까? 그런 것이, 혹은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세심하게 신경을 쏟아 넣으며 영화를 만들어내는 미야자키부자의 열정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준을 다시 한번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때 CD를 잘못구입하는 바람에 맘이 많이 상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구매를 해서 기분이 쫌 업이 되었고 들을수록 귀에 쫙쫙 앵기는 탓에 질리지도 않고 잘도 듣고 있는데 약간 시대가 시대인지라 뽕빨나는 음악이 듣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가벼운 맘으로 보기 좋은 영화에 잘도 어울리는 곡들을 만들어 냈구나하면서 감탄하고 있는 중. 히히

 

 

코쿠리코 언덕에서(コクリコ坂から) O.S.T

 

고쿠리코언덕에서OST, 미야자키부자, 스튜디오지브리, 애니메이션사운드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