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폭풍처럼 휘몰아친 슬로우트립. 덕분에 걸으면서 내공을 강하게 할 여행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스페인의 산디아고랄지 일본의 시고쿠(맞는가?), 스위스와 기타 등등의 걷기 여행. 그 중에는 깜찍한 제주의 올레길들도 있는데 예전에는 대략 14개정도의 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 더 많이 개발이 되어 크고 작은 23개정도의 올레길이 있단다. 그 중에서 18개가 쫌 크다하는 올레길같은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쏟아내기 위해 걸어볼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면서도 동네한번 제대호 걸어보는 것도 꽤 좋지아니한가하는 반문도 생기는 것이 사실.

 

박상준씨는 여행에 관련, 내 기억으로는 서울 관련 여행서적을 내고 인기가 꽤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꼼꼼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국내 꼼꼼여행작가를 추천하라면 가장 많은 이들이 이 사람의 이름을 대지 않을까싶다. 이 책도 야심차게 휴가를 제주집으로 내려가 보내는 김에 올레길이라도 걸어야지하는 야무진 생각을 하면서 구매했는데 올레는 커녕 마당에서 멍때리느라 책만 보고 왔다.

 

암튼 이 책은 진짜 꼼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각 코스별 루트와 그에 따른 포인트지점을 설명하고 있으며 많은 올레꾼들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도 설명을 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길이라고 할 수 있는 7번(주변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해주는 올레길이다)을 가고 싶었는데 그 길은 지금 핫이슈가 되고 있는 강정을 지나고 있다. 강정은 모든 이가 인정한 아름다운 곳으로 천연기념물과 다양한 동식물의 보고라고 한다. 연구적으로도, 미관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 지금 미해군기지(미항이라했나?)가 들어오겠다고 난리인 곳인데 아마도 가카께서는 이 아름다운 곳을 미군의 입에 쳐 눌 확률이 높기 때문(가카는 결코 그럴 분들이 아니지만 말이라지만)에 해군기지가 들어오기 전에 가보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에 바로 근접해있는 올레14길을 걸어보지도 못하고 왔다는 것이 살짝 부끄럽지만. 다음달에 내려가면 꼭 강정을 보러 가서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남겨와야겠다. 힘없으면 이런 설움이 생긴다는 것을 매번 겪으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국가의 현실이 슬프네. 하여간 꼼꼼한 올레 가이드 책이니 막막하신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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