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사실 검정치마를 접한 것은 더 옛날이였는데 개그맨같은 얼굴에 다양한 동물들이 가득가득한 뭐 그런 앨범을 보고 딱히 듣고 싶지 않았고.. 이름이 검정치마라니. 난 검정치마에 대한 불쾌지수가 있는 편이라 그냥 저냥 외국어나 씨부리는 그런 애(응?)라고 생각을 했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머리가 아득해지는 오해였는데 딱히 미안하다는 말도 뭣한 것이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씩씩하게 반박을 할 것 같지 않아서. 하여간 근래에는 인디뮤직을 꽤 듣는 편인데 애정이 듬뿍 들어간 그런 앨범이다. 이 앨범의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소프트한데 얼핏 본 느낌일 수 있고 배가 침몰하고 있다. 심지어 말이지!!

이 앨범이 맘에 들어 첨에 나에게 이 녀석을 추천해줬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멋진 녀석이라는 말을 하더라. 호기심 우선 장착. 어찌되었던 이 앨범은 상당히 세련된 모습을 보이는데 뭐랄까, 웨스턴 인디적인 냄새가 쫌 폴폴나는데 지극히 한국적으로 나가오는 것은 한국어로 잘 풀어낸 탓일까? 아님 내 느낌이 바꿔서일까? 발음하기 꽤나 유감스러운 조휴일(이런 꼬이는 발음에 적합하지 못한 혀를 가진 탓)이란 원맨밴드라는 사실이 또 맘을 설레이게 한다. 여럿이 함께하는 밴드도 매력적이지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밴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휴~ 은근 내공이 강한 녀석이 아닐 수 없다.

 

펀안하게 들리면서 팝같다며 흥분하는 나에게 그냥 인디가지고 해석이 비단이라는 주변인의 비판도 있었지만 몇 안되는 선물해도 욕먹지 않을거같은 앨범이라 생각한다. 아~ 정말. 이런 무심한 듯 꽉 찬 음악이 너무 좋다. 여름에 딱이라 생각했는데 요며칠 높아진 하늘아래 들어도 신나기만 하다. 정말 멋진 녀석.

 

내가 이 녀석을 스마트하다고 생각한 것은 단순히 질리고 질리는 사랑이야기에 딩가딩가하는 것이 아닌 약간의 세태풍자적인 면이 보여서인데 외아들을 들을때 완전 빵 터졌다. 이 센쓰있는 가사 어쩌지? 끝까지 힘이 되어 주리라. 하는 결심도 하게 된다. 그리고 정점을 찍는 곡이 있는데 활용성 상당히 높은 음악하는 여자. 사실 난 디자인하는 남자가 싫다. 하지만 곡과 같이 나만 믿고 따라와 준다면 끝까지 의리(응?)를 지킬 맘도 있다. 후후후.

 

정말이지, 동서양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면서 나온 나름의 개똥철학이 그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심지어는 맘에 들지 않는다던 그 1집 앨범까지 듣게 되는 결과를 만드니 대단하다는 말은 허투로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부라보를 백만번 외친다. 어후~

 

DISC01. 2집 -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01. 이별노래

02. 무임승차

03. Love Shine

04. 외아들

05. International Love Song

06. 날씨

07. 아침식사

08. 음악하는 여자

09. 젊은 우리 사랑

10. Ariel

11. 기사도

12.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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